[박성범의 광고칼럼 4] 화이트데이는 상술이다! 분명히 그러하다!

기업은 웃고, 커플도 웃고, 난 울고….

광고와 기업은 절대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고 광고는 그 이윤창출을 극대화하는데 아주 큰 공헌을 하기 때문이다.


바로 어제, 3월 14일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다. 그러나 사탕 어디에도 '화이트'는 찾아볼 수 없다.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을 주는 밸런타인데이 2월 14일이다. 화이트의 반대는 블랙인데, 왜 '밸런타인데이'인 것일까? 그렇다면 블랙데이는? 4월 14일 솔로들끼리 짜장면을 먹으면서 위로하는 날. 블랙데이에 먹는 짜장면은 검은색이기라도 하지 화이트데이는 왜 화이트데이일까?


화이트데이는 변질 문화이다. 앞서 말한 밸런타인데이의 모조품인 문화다. 밸런타인데이는 로마 시대 원정을 떠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법에 발렌타인 신부가 저항해서 2월 14일에 처형당한 일에서 비롯되어 유래된 문화다.


미국, 유럽에서는 화이트데이를 챙기지도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유는 화이트데이는 일본 사탕 제조기업에서 화이트데이를 전파해 자신들의 기업의 상품을 홍보하는 것에서 사람들이 그 상술에 제대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 문화가 한국·중국으로 넘어와 전 세계에서 화이트데이를 기념하는 국가는 한, 중, 일뿐이다.



 

사람의 진심으로 장난치는 것은 악질 장난이다. 연인 사이에 마음을 전달하는 건 기념일에 전해도 좋지만 수시로 전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업 측에선 이윤창출을 위해 기념일을 만들고 그것이 우리 국민에게 암묵적인 약속으로 녹아들어 거의 필수가 되었다. 문제는 사람들은 기업의 상술인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사회 분위기가 사탕을 선물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 만들어버리는 분위기가 돼버려서 다들 눈물을 머금고 사탕을 준비한다. (물론 기쁜 마음으로 연인에게 선물한다면 소비자 관점에서 만족했으니 이득이다.)



상대적 큰 시장인 미국의 밸런타인데이 상품 판매율 그래프를 보면 밸런타인데이 때 이렇게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땅덩어리가 넓고 역사가 비교적 짧아 문화라는 것이 한정되어있지 않다.


한국은 다르다. 땅덩어리가 좁은 편이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민성이 비슷하여 미국보다 더욱 판매율이 올라갈 것이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에서 만든 것이다. 한국기업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광고 없이도 이 기념일의 상술 하나만으로 큰 수익을 버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를까? 설마 다들 알면서 준비한다. 기념일 상술에 넘어가는 것이 마음을 표현하는 기준의 척도가 되어버린 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상술기념일 빼빼로데이 빼빼로는 롯데 것이다. 롯데는 이런 기념일이라는 수단으로 광고하는 것이다. 엄연히 마케팅과 광고는 다르지만, 이 경우는 방송 매체나 인쇄 매체가 아닌 문화라는 수단으로 알린 광고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내년에는 나도 주고받고 싶다. 기념일의 상술에 넘어가는 것은 비굴하지만,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칼럼소개: 흔들어 댄 콜라 마냥 포텐 터지는 칼럼입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