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준의 스포츠칼럼 1-1] 유럽축구는 이변의 시즌, 추격자들의 전망

유럽 5대 리그 2위팀 분석

유럽의 2016-2017시즌 전반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격차가 누구보다 컸던 리그는 격차가 가장 작은 리그가 되었고, 승격팀이 기적을 꿈꾸는 리그도 생겨났다. 그 리그들 중에는 40경기 무패를 이룬 1위팀, 리그 14연승을 달린 강력한 팀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대기록 속에서도 그들을 따라가는 추격자들도 있다. 다른 시즌의 추격자들과는 다르다. 올해의 그들은 1위를 몰아낼 의지, 추진력, 능력 그리고 가능성이 있다. 이제부터 올 시즌 유럽축구를 이변으로 만들기 위한 추격자들의 전망을 분석해보자.

    

  


#1 토트넘 핫스퍼(EPL-잉글랜드)


첫 번째 추격자는 잉글랜드리그(EPL)의 토트넘 핫스퍼이다. 지난 시즌 젊음으로 3위를 차지했던 토트넘이 올 시즌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시즌 초 토트넘은 때때로 선수 영입을 한 맨시티나 명장이 온 맨유, 첼시에 밀려 우승 후보로 점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 토트넘은 전술의 다양화와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


그들은 첼시의 3-4-3포메이션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변형시킨 3-4-2-1을 활용한다. 3-4-3포메이션은 공격 상황에서는 4부분의 윙어들이 오버래핑해 3-2-5형태로, 수비시에는 5백을 형성시키는 전술이기 때문에 양쪽 윙어들이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수준급의 윙어가 없는 팀이면 사용하기 힘들다. 그러나 토트넘에게는 로즈, 워커라는 최고 수준의 윙어들이 있다. 로즈와 워커는 각각 공격 기회 창출 25, 20회를, 경기당 평균 패스 성공률 은 76%, 80%을 기록하며 첼시의 알론소, 모제스 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토트넘은 21라운드를 기준으로 총 16실점을 했는데, 이것은 프리미어 리그 팀들 중 가장 적은 수치이다. 더불어 토트넘은 2위라는 순위가 무색할 정도로 공격도 수준급이다. 케인은 13골로 득점 4, 알리는 11골로 득점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완벽에 가까운 2017년의 토트넘이 우승을 넘볼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지금은 거의 힘든 상태다. 리그 13연승을 달성한 콘테 감독의 강력한 첼시와 승점차가 자그마치 8점차나 되기 때문이다. 비록 첼시의 14연승을 저지한 것이 토트넘이지만, 지금의 첼시가 연패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 토트넘의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던 얀 베르통언의 6주 아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공은 둥글기에, 올시즌 말미에 토트넘의 순위가 기대가 된다.



#2 AS로마(세리에A-이탈리아)


다음의 추격자는 13-14시즌부터 4시즌째 추격 중인 AS로마이다. 작년까지는 3시즌째 유벤투스의 뒤만 쫓았지만, 이번 시즌은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폴 포그바아르투로 비달, 안드레아 피를로 등 대형 미드필더들이 떠나 크게 휘청거리는 유벤투스를 단 1점 차로 따라잡고 있다. 그들의 상승세는 1차적으로 주포 에딘 제코의 부활에 있다. 제코는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부진하면서 AS로마로 쫓기듯이 이적했다. 그랬던 그가 리그 13골로 득점 순위 3위에 랭크되며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도 로마의 순위에 한몫했다. 포지션이 CDM이었던 라자 나잉골란을 CAM으로 변환시켜 대성공을 이끌어 냈다. ‘들판에서 뛰노는 개가 된(스팔레티 감독의 말 인용) 나잉골란은 올 시즌 수비 에러 총0, 공격 기회 26회 제공으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더불어 엘 샤라위, 페로티 같은 공격 자원의 성장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가 가능하고, 수비에는 플로렌치가 건재하여 선수층 면에서도 발전한 측면을 보인다.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AS로마는 다년간의 2인자 생활을 조만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최근 유벤투스는 패배를 거듭하고 있지만 로마는 3연승 중이다. 좋은 분위기는 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S로마가 황제프란체스코 토티의 마지막 해에 감격적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 RB 라이프치히(분데스리가-독일)


15-16시즌에 일어났던 레스터시티의 기적이 다시 한 번 일어났다. 주인공은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이다. 그들은 20095부리그에서 창단되어 8년만에 1부 리그로 승격되어 2위가 되는 기쁨을 누린 팀이다. 그 뒷배경에는 팀 소유사인 레드불의 엄청난 후원이 있었지만, 자본만으로는 치열한 분데스에서 살아남기 힘든 법이다


그들에겐 남들과는 다른 것이 있었다. 바로 전술이다. 하젠휘틀 감독을 선임한 라이프치히는 4-2-2-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이 포메이션은 현대 축구에서 거의 활용되지 않는 것인데, 현대의 트렌드인 윙이 없어서이다. 라이프치히가 이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이유는 중원을 강화해서 공격 4명의 종적인 전진을 위해서이다. 이것을 활용하면, 볼을 뺏길 때 역압박을 효율적으로 행할 수 있다. 이 역압박은 전방에서의 압박, , 전방압박(게겐프레싱)이다. 하젠휘틀 감독은 과거 분데스에서 성공을 이뤘던 위르겐 클톱 현 리버풀 감독의 전술(게겐프레싱)을 포메이션과 접목시켰다. 그 결과, 그는 라이프치히를 하프라인 위에 8명이 존재하면서 전방 압박을 하는 무시무시한 팀으로 바꾸었다.


잠시 라이프치히가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앞으로는 2위 이상의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다. 전방압박으로 인한 엄청난 체력 소모는 얇은 선수층에 불안을 가져올 것이다. 게다가 상대 역습시에 끊임없이 공간을 허용하는 포메이션과 수비진은 붕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승격 첫 시즌 만에 2위에 오른 라이프치히이지만, 작년의 레스터시티와 같은 기적을 꿈꾸기엔 아직 부족하다. 분데스의 기적을 원한다면, 지속적 선수 영입과 체력 관리가 필수적일 것이다.


* 방성준의 스포츠칼럼 1-2에서 계속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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