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이 지나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30분, 세월호는 진도 팽목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침몰했습니다. 전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늦지 않게 해경이 나타났음에도 머지않아 완전히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탑승 인원 476명 중 사망 304명, 미수습자 9명, 구조된 자 172명. 우리는 최첨단 21세기에 들어서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TV로 생중계되는 것을,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채, 보고만 있어야 됐습니다.


그 이후 1,000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듯 보입니다. 아직도 세월호에는 9명의 죄 없는 사람들이 매장되어있고, 더불어 민간 잠수사들은 지금도 세월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TV 세월호 청문회에서는 서로가 미룰 뿐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책임지지 못할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요?


얼마 전 광화문 광장 세월호 분향소에서 참배했습니다. 분향소에 들어서자 제 가슴은 알 수 없는 기분에 먹먹해졌고,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비슷했습니다.


미안함, 분노, 슬픔. 모든 아리송한 감정이 뒤섞여 어떠한 말의 표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 가족 중에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기분입니다. 나오면서 세월호 진실규명 서명과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달고 돌아왔습니다.


현재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와 국내 최대 조류인플루엔자로 나라가 뒤숭숭합니다. 일련의 사태가 진정되고, 세월호 진상규명 또한 확실히 밝혀져야 하며 두 번 다시 이 나라에 이런 비극적인 대참사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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