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의 사회 칼럼] 사랑의 위대한 힘을 통한 변화

순수한 사랑에 대한 고찰을 통한 타인을 향한 사랑

 

나는 최근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되어 이와 관련한 글을 쓰고자 한다.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 질문을 듣는다면 자신이 정말로 애틋하게 누군가를 사랑했던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유치하고 우스울지라도 잊지 못할 사랑을 하게 된다. 또 이런 사랑의 대상은 연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며, 소중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친구와 함께 놀면서 와, 같이 사랑은 그 대상과 상황, 그리고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고등학교 2학년, 풋풋하다면 풋풋하고 어리숙하기도 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필자는 이런 사랑을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고 또 주변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껴보기도 했다. 이런 사랑들이 대부분 아름답긴 했지만 부족한 면도 많아 보였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사랑을 관찰하고 분석해보았다.


사랑을 정의 내리는 건 참으로 어려웠다. 이것은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개개인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동경을 사랑이라 여기고, 누군가는 외적인 조건이 뛰어난 누군가에 대한 찬양을 사랑이라 여겼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을 사랑이라고 하였다. 여러 의견을 하나로 수렴해볼 때 사랑의 가장 큰 특징은 결국 유대감에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그것이 상호 간의 사랑이든 짝사랑이든 우리는 그 어떤 관계보다 더욱 돈독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은 무언가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 사람과 더 자주 마주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랑은 우리에게 동기를 제공해준다. 그런 동기에 의해 무언가를 실행하고 사랑을 쟁취했을 때 오는 성취감마저 더해진다면 극도로 기쁜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또 사랑은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원시 시대 사냥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던 때부터 우리는 생존 본능에 의해 사회에 소속되려 하고 이 때문에 당연하게도 외로움에 의한 우울함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사랑은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이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고 또 상대방의 외로움을 해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심적 안정감이 아닌 외로움이 사회악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의 처방제가 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사람들은 자유롭게 사랑할 수 없다. 삼포세대, 사포세대와 같은 신조어가 생겨났듯 현실적인 조건은 우리가 영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든다. 또 이들 가운데에 사랑이 포함되어있다. 가령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출산율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뿐만이 아닌 부모와 아이의 가족애, 모성애, 부성애와 같은 사랑마저도 제한당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성인들뿐만이 아닌 청소년들마저 높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연인관계 또 친구 관계와 같은 사랑마저도 포기한다. 또한 결혼을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인 틀로 맞추어진 결혼 적령기에 생활력 있고 능력 괜찮은 사람과 하다 보니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거지론’과 같은 논문 수준의 이론까지 만들어지며 이는 젠더 이슈로 연결되기까지 했다.순수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자. 왜 우리는 이토록 복잡하고 어렵게 사랑해야만 하는가. 아니 우리가 하는 이런 계산적인 행위는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사랑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고찰이 없더라도,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고민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가 쫓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좀 더 자유롭게 사랑하자. 아무리 각박하고 어려운 현실일지라도 우리 자신을 스스로 외로움 속으로 가두지 말자. 또 나뿐만이 아닌 타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돌아보자.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몇몇 소수가 아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순수하고 맑은 사랑의 의미는 결국 개개인의 마음속 각자의 형태로 정의되어있다. 젊은 날 즐겨보던 멜로 영화처럼 우리는 아름다운 감정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고 또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다.


개인에게 사랑이 없다면 결국 모두에게 사랑이 없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 현실적인 것들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모두가 변하면 된다. 변화를 위한 실행의 동기를 사랑에서 찾아보자. 사랑이 가져온 동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들 알지 않는가. 위대한 사랑의 동기로 모두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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