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인의 사회 칼럼] 이제는 OTT의 시대, TV의 운명은

 

펜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이른바 '집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인터넷 상으로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전보다 자주 접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행한 것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이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어떤 스마트기기로든 보고싶은 콘텐츠를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과거에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던 매체는 TV였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본방으로만 볼 수 있었고 가족끼리 서로 리모컨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반면에 최근 2030세대는 TV보다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선호한다. 미디어 콘텐츠를 수입하고 제공하는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요즘 세대는 OTT에 열광하는 것일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IPTV 서비스는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마음대로 볼 수 없다. 각 프로그램마다 방송시간이 정해져 있고 시청 도중 영상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 한 번 방송을 놓지면 재방송을 기다려야 하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못보게 되는 날도 다반수. 게다가 TV로만 시청이 가능해 TV없이는 방송 시청이 불가하다. 사람들이 그동한 겪었던 이러한 불편한 점들을 OTT가 보완한다. TV없이도 스마트폰, 노트북, 테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로도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골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튜브이다. 십대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궁금한 지식들, 예능 클립, 좋아하는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등 중독성이 강한 짧은 영상들이 매일 올라오고 언제 어디서든 영상들을 즐길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 유튜브 열풍으로 콘텐츠를 직접 제작, 공유하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청소년들의 새로운 장래희망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OTT가 가진 이러한 편리함과 자율성은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선택하고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히 채워주었던 것이 아닐까.

 

OTT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OTT에서 자체제작하여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넷플릭스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인 킹덤과 스위트홈, 그리고 오징어게임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단순히 콘텐츠를 수입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여 과거 TV의 단점을 싹 보완한 동시에 OTT의 장점을 플러스시킨 새로운 서비스.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전폭적인 지원을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방송사의 프로그램 못지 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그 이상의 수준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오히려 각종 PPL 논란으로 시끄러운 TV 방송 프로그램들보다 OTT에서 제공하는 신선하고 퀄리티있는 작품들이 대중들을 더 자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젊은 세대들이 OTT에 푹 빠져있는 상황에서 TV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근 트렌드에 맞춰 TV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TV프로그램의 시청률이 50%가 넘던 시절이 있었다. 모래시계, 허준 등 오래전 드라마들이 그랬고, 비교적 최근을 돌아보면 스카이 캐슬, 도깨비 등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알 드라마들이 20-30%의 높은 시청률을 찍으며 TV에서 방영되었다. 하지만 높은 퍼센트의 시청률은 이제는 옛말이다. 최근 TV 프로그램은 중장년층들을 겨냥하고 있다. 아이돌 중심이던 음악 프로그램은 미스트롯, 사랑의 콜센타 등의 프로그램으로 바뀌어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놀면 뭐하니'에서 시도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는 옛 가요를 리메이크 하며 30-40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요즘 TV는 중장년층들이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내놓는다. TV를 보는 연령층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방송 프로그램도 그 흐름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당연하게만 느껴지던 것들에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에 어느새 적응하게 되는 것이 참 신기하다. 어렸을 때만 해도 가족과 TV를 보며 주말을 마무리했었는데 이제는 거실에서 보는 TV보다 방에서 혼자 OTT콘텐츠를 보며 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미래에는 OTT 열풍도 끝나고 새로운 플랫폼이 나타나게 될까? 변화가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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