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의 의미있는 캠페인

한국 프로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지난 8월 3일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 이날 SK는 경기 전과 경기 중에 걸쳐 '희망 더하기'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SK는 지난 6월 23일 경기에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이 캠페인을 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두 번째 캠페인이 개최된 지난 3일, 구장 전광판 빅 보드에는 실종 아동들과 함께 부모님들의 인터뷰 영상이 소개되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본인의 이름 대신 실종 아동들의 이름이 박음질된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지난번 캠페인에서 불펜투수들의 유니폼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으나, 선발 김광현의 완투로 인해 이름이 노출되지 않았던 이동훈 아동을 포함해 김도연, 이명화, 김하늘, 서희영 아동의 이름이 경기장의 푸른 잔디 위에 떠올랐다.


         


이와 함께 SK는 실종 아동들의 귀환을 바라는 의미에서 '홈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 4천 장을 배포했고, 경기 시작 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카드를 활용한 세레머니를 진행했다. 또한 팬들이 직접 손글씨로 캠페인을 홍보하고 이에 동참할 수 있는 '손글씨 릴레이 이벤트'도 열었다.


SK는 이날 경기에서 여덟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끝에 승리하여 이날 행사를 더욱 뜻깊게 했다.


최근 프로야구계는 각종 홍역에 시달리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불거진 이태양, 문우람, 유창식 등 일부 선수들의 승부조작 논란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수면 위로 떠오른 삼성 주축 투수들의 도박 논란, 매년 시즌 후 열리는 FA 시장의 과열화 등 수많은 사건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최고 스포츠의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프로야구는, 이제 그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인 메시지 또한 던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9월 세 번째 실종아동 찾기 행사를 기획 중인 SK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또한 이에 못지않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역시 승부조작을 비롯한 여러 파문에 휘말려 추락한 대만 야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KBO 구단들의 고려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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