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의 사회 칼럼] QR코드 출입 명부, 정말 괜찮을까

 

 

여러분도 한 번쯤은 QR 코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원의 듣기 교재, 설문조사 링크, 그리고 비행기 탑승권까지, QR코드의 쓰임은 참 다양하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출입명부 작성이 일상화 되면서 이제 QR코드는 출입명부로도 쓰이고 있다. 

 

QR코드 출입명부의 장점

QR코드 출입명부는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QR코드로 출입명부는 편하다. 수기명부를  작성할 경우 시간을 확인하고, 이름, 전화번호, 개인정보 수집 동의까지 마쳐야 비로소 명부 작성이 완료되지만, QR코드 출입명부는 QR코드를 스캐너에 찍으면 명부 작성이 완료된다. 5초 정도면 명부 작성이 끝난다. 

 

둘째,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실제 한 골프장에서 지인을 기다리던 A 씨는 수기명부에 자신의 이름, 전화번호를 적었다. 그 후로부터 나흘 후 A 씨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골프장 광고 메시지를 받았다. A 씨는 그 골프장에 처음 갔을뿐더러 회원도 아니었다. A 씨의 전화번호가 골프장 관계자에게 누출되어 방역 목적 이외로 활용된 것이다.1 게다가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는 수기명부를 사진 찍어 도망치던 20대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다. 남성의 휴대폰에는 다른 음식점의 출입명부도 찍혀있었다.2 자칫하면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누출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반면에  QR코드 출입명부는 타인에게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지 않아 개인정보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입명부 허위 작성을 막을 수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식당 등의 업소에서 출입명부의 전화번호, 이름이 거짓으로 적혀있어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QR코드 출입명부는 개인의 전화번호, 이름과 같은 정보들이 정확하게 담겨있기 때문에 허위 작성을 방지할 수 있다. 

 

QR코드 출입명부의 단점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양면이 있는 법! QR코드 출입명부 역시 단점이 있다. 첫째, QR 코드 출입명부는 디지털 약자를 소외시킨다. 아직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유아 등의 디지털 약자들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실제 QR코드 출입명부가 없던 나는 한 마트에 QR코드 출입명부만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기도 했다. 특히 만 14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QR코드 출입명부를 발급받기 위해 부모님 동의를 받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QR코드 출입명부라고 해서 개인정보가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물론 이용자 방문 정보는 4주 후 안전하게 파기된다. 하지만 내 정보가 제대로 파기됐는지 알 수 없을뿐더러 누군가 내 개인정보를 손에 넣더라도 내 정보가 노출됐다는 일을 알 길이 없고, 누가 악용하는지 알 수도 없다. 게다가 관리, 감독 매뉴얼도 모호한 상태이다. 3 

 

하지만 중요한 것은 QR코드 출입명부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방역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안심 콜 같은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출입명부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타인의 정보를 악용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각주

1) 인용: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774

2) 인용: https://news.v.daum.net/v/20200924205208061?f=p

3)참고: 위즈키즈 2020 12월 호 82

          https://www.yna.co.kr/view/AKR20201007021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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