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틴니 경청] 2호: 뮤턴트? 그게 뭐예요?

엑스맨 속 돌연변이부터 우리 생활 속 돌연변이까지





손에서 갈퀴가 나오고 소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 눈에서 빨간 레이저가 나오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읽거나 누구로든지 변신하는 사람 등 영화 '엑스맨'에 멋진 히어로들이 나온다. 그러나 영화에 푹 빠져 모든 정보를 다 찾는 사람(기자의 이야기다)이 아니면 이들의 공통 설정이 '뮤턴트(돌연변이)'라는 것을 쉽게 간과할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 영화의 뮤턴트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멋진 능력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이번 에피스틴니 경청에서는 뮤턴트를 꼬집어 보도록 하겠다. 뮤턴트, 넌 도대체 무엇이냐?


① "자랑스러운 뮤턴트", 외부조건 수저 물고 왔네


                                                              


"자랑스러운 뮤턴트"는 영화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중 한 대사이다. 텔레파시가 능력인 주인공이 술집의 여인에게 돌연변이에 대해 설명하며 나온 이후 이 영화의 갈등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대사로 작용한다. 그래, 뮤턴트가 자랑스럽다고 하자. 도대체 그 자랑스러운 뮤턴트는 어디서 나오는 건가?


우선 그 전에 우리의 정보가 담긴 '유전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모두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되어 우리가 만들어진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자와 난자는 단순한 세포가 아닌 남성과 여성의 성질이 담긴 염색체라는 것을 담고 있다.


정자와 난자의 염색체는 같은 수가 있기 때문에 이 둘이 수정되면 서로 합쳐져 한 쌍의 염색체가 되는데, 이것을 '상동 염색체'라고 부른다. 염색체들은 서로 배배 꼬이며 교차하는데 이 꼬인 위치를 '키아스마'라고 한다. 이렇게 일정한 자리에 있던 염색체들이 꼬여 유전자가 교환되므로 우리는 엄마 혹은 아빠를 완벽히 닮은 것이 아닌, 새로운 우리의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앞의 과정만 본다면 정상적인 남녀의 생식으로 나온 아기는 '절대로' 돌연변이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돌연변이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


우선 돌연변이의 뜻부터 알아보자. 돌연변이는 '염색체 수나 구조가 변하거나 유전자 이상으로 조상에게 없던 새로운 성질이 나타나 유전되는 형태'를 말한다. 즉, 과거의 조상이 날든 뛰든 돌연변이에게 완전히 새로운 성질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자연발생적, 즉 유전물질의 복제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하거나 방사선이나 화학물질 등과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한다.(산모가 임신 중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돌연변이를 만들 수 있다) 자연발생적 변이는 100만 번의 DNA 복제 중에서 한 번 정도의 비율로 일어나며, 방사선이나 약품을 처리하면 이보다 높은 빈도로 일어난다. 이제 보니 돌연변이는 외부조건 수저까지 물고 왔을 뿐만 아니라 100만 분의 1 확률을 뚫은 '엄청난 녀석'이다.


② 영화에서의 돌연변이, 보는 사람들은 멋이 중헌지도 모르고.


                                      


영화 '엑스맨' 속 돌연변이는 정말 '환.상.적.인' 능력만 골라 태어난다. 마하 10의 속도, 초인적인 힘, 순간이동 등, 뮤턴트로서 그런 능력을 얻을 운으로 로또 100번은 당첨이 가능하겠다. 그러나, 사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영화 속 돌연변이가 되고싶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엑스맨 속 돌연변이는 정말 산전수전 다 겪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자세한 스토리를 언급하는 것은 실례이니 갈등의 원인만 설명하자면 사회가 뮤턴트를 두려워하여 '돌연변이=사회적 약자'로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영화 속 에서 인간들은 돌연변이를 사회를 붕괴시킬 요소로 보고 완전히 무너뜨리려고 한다. 영화에 대한 내용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도록 하자.

엑스맨 영화 내용 ▶http://blog.naver.com/eppenm/120193124600


③ 진짜 돌연변이? 그건 네가 뿌리는 향수에도.


                                                  


앞에서 영화에서의 돌연변이를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현실에서의 돌연변이를 알아보자. 처음 돌연변이를 실험한 것은 토마스 헌트 모건의 초파리 실험이다. 모건은 빛(밝다/어둡다), 온도(낮다/높다), 먹이(시다/쓰다)로 나누어 초파리를 가두고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빨간 눈이어야 하는 초파리에서 하얀 눈이 나왔고, 모건은 환경의 변화가 돌연변이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자연발생적인 돌연변이의 첫 실험으로 유전자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아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완전히 입증한 셈이다.





또한, 덴마크의 요한센은 유전자의 변형 없이 오로지 환경의 변화로만 생기는 개체 변이를 발견한다. 요한센은 히말라야 토끼의 털을 뽑고 그 위에 얼음 주머니를 올려놓으면 까만 털이 생기는 것을 보고 개체변이에 대해 알아내었다. 이 개체변이는 오로지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만 생겨 유전되지는 않는다.


그 이후, 멀러나 아우어배크 등의 과학자들이 인공적인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려 하면서 돌연변이 연구는 황금기를 맞게 된다. 토마토에 X선을 쬐어 질병에 강한 돌연변이 토마토를 만들어 내고, 꽃에 X선을 쬐어 추위에 잘 견디게 하며, 박하에 X선을 쬐어 향수의 원료로 쓰는 등 식물에 대한 돌연변이는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 자료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돌연변이','염색체' / WHY생명공학,과학동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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