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의 정치 칼럼]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대한민국의 민주시민 의식

무엇이 우리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했나

 

지난 4월 15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 대한민국 제21대 총선이 치러졌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도 역대 총선 중 최고 투표율 66.2% 를 기록했다.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다른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선거일정을 연기했지만 우리나라는 변경 없이 사전 계획대로 진행했다. 그러나 아무리 선거라고 한들, 외출이 꺼려지는 시국임에도 투표율이 최고치를 갱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지난 몇 년 사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확연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제18대 대통령 박근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국가원수로서 자질이 부족한 행태를 보여주어 헌법재판소의 최종결정으로 탄핵당했다. 2016년 겨울~2017년 봄의 광화문은 국민들의 엄정한 목소리와 촛불로 물들었고 이는 헌정사상 최초 대통령 탄핵까지 이끈 역사적 사건으로 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국민들이 정치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또한 이후 출범된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누리집에 '국민청원'이라는 정부와 국민 간의 새로운 소통창구를 마련하면서 청원게시판은 늘 국민들의 바람과 뜨거운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

 

두 번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외출을 삼갔던 국민들에게 외출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 국민들은 꽃들이 노래하고 햇빛이 내리쬐는 계절, 봄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섣불리 외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SNS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일명 ‘집콕’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의 다양한 활동이 유행했다. 그러던 와중 때마침 이번 총선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바깥공기에 메말라 있던 국민들에게 잠시만 상쾌한 봄바람을 맞이할 시간을 선물해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세 번째, 투표 새내기들의 투표 나들이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만 18세에게도 투표권이 쥐어졌다. 투표권을 부여받은 만 18세 국민은 총 54만8986명으로, 첫 투표인 만큼 나름의 설렘을 가득 안고 투표장으로 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투표율이 높다는 건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뜻깊은 결과이고 앞날의 희망이다. 이러한 열기가 식지 않고 앞으로 있을 선거까지 이어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꽃이 만개하길 기대한다.

 

(* 위 칼럼의 97%는 필자 스스로 작성한 것이며 https://www.nocutnews.co.kr/news/5328568 의 극히 일부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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