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서대문 형무소, 일제시대 잔혹함의 역사


서대문 형무소는 1908 10 21일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되어 해방까지 한국의 국권을 찾기 위해 싸운 의병, 계몽운동가 및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곳이다.


이 서대문 형무소는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밴담이 구상하였던 팬옵티콘으로 설계되어 한눈에 수감자들을 감시할 수 있었다. 형무소의 옥사를 살펴보면 감옥 밖에서는 뚫려있는 창을 통해 감옥의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었으나 내부에서는 밖이 잘 보이지 않는 구조였다고 한다. 또한 5인용 감옥에 40여명이 수감되기도 하고 여옥사와 같은 고문실과 지하독방은 이보다 더욱 환경이 열악하여 허리를 채 펼 수 없을 정도로 좁고 낮았다고 한다.


수감 자체도 수감자들에게는 고문이었겠지만 일제의 고문은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다. 지하감옥에 위치한 고문실에서 일제가 자행한 물고문, 벽관고문, 상자고문 등의 참상이 현재 마네킹을 통해 재현되어 있다.


또한 김구의 백범일지에 따르면 수감자들에게 강요되었던 노역도 고문 못지 않게 매우 고되고 가혹하였다. 아침저녁 쇠사슬에 온몸이 묶여 흙 지게를 등에 지고 10리 길의 사다리를 오르다 보면 운신이 불가할 정도로 몸이 상했다고 한다.


수감부터 고문, 노역까지 참혹하기가 이를 데 없는 서대문형무소는 일제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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