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생태체험장' 다음 달 1일 개장, 우포늪이 뭐길래?

우포늪, 생태의 보물창고


창녕군의 발표에 따르면 대합면 주매리에 조성 중인 우포늪 생태체험장을 다음 달 1일 개장한다. 이 생태체험장은 그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던 우포늪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늪의 생태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늪 주변 농지를 본래의 습지로 복원했다. 이는 무려 축구장 12개를 합친 8만9400㎡ 규모에 달한다. 이곳에는 우포늪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생태전시관을 비롯해 우포늪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늪의 수생식물들을 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 각종 늪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태체험장, '노래로 자라는 생태 텃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혹시 이 소식을 뉴스나, 인터넷에서 접했다면 우포늪에 관해서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말로는 많이 들어봤는데 정작 뭐라 설명하기는 어려운' 우포늪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일단 우포늪은 무엇인가? 우포늪은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 일원에 걸친 자연늪으로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이다. 우포늪은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1억 4000만 년 전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 1997년 7월 26일 생태계보전지역 가운데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이듬해 3월 2일에는 국제습지조약 보존습지로 지정되어 국제적인 습지가 되었다. 국제습지조약 보존습지(람사르협약)에 가입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과 노력이 있었다.

 

현재 우포늪은 세계에서 그 소중함을 인정받고 있지만, 예로부터 우포늪은 쓸모가 없는 곳이라 여겨졌다. 실제로 1930~1940년대 사이 인공적인 제방을 쌓아 쌀을 생산하기 위한 논으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포늪이 많이 훼손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발을 목적으로 한 매립공사가 진행되다가 비용과 기술력 부족 등으로 중지되었다. 이후, 시민단체와 정부의 공동노력에 의해 우포늪을 람사르습지로 등록시키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다. 


시민단체와 정부가 지역주민을 설득한 노력 끝에 1997년 7월 우포늪 자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그 이듬해인 1998년 3월에는 물새 서식처로서 중요한 습지 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우포늪은 훼손되었던 부분이 많이 복원되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우포늪에 관한 글이 실려있다. 그만큼 우리는 우포늪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2013년 12월 23일 중국 섬서성 서안에서 들여온 따오기 수컷 2마리 중 1마리와 암컷 우포 13마리와의 번식을 통해 올 3월 산란한 첫 번째 알이 2015년 4월 3일 저녁, 부화에 성공해 건강한 따오기가 태어났다. 산란한 모든 알들은 인공 부화기에서 무사히 부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이번 4월 내내 따오기 부화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따오기 증식 목표 100마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복구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질 만큼 크게 훼손되었지만 서서히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는 우포늪의 사례와 같이 현재 사람들에 의해 오염된 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복구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개인의 노력으로는 큰 생태계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개인의 관심이 모인다면,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심의 시작으로 다음 달, 우포늪 생태체험장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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