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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새로운 교육을 위한 학생 연설(성포고 학생회장)

416새로운 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선포식 연설

'416 새로운 교육의 시작을 위한 선포식'이  2016년 4월 20일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있었다. 이날 학생 대표로 윤영우 학생(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 연합의장, 성포고 학생회장)이 연설을 하였다.


(연설내용)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이후로 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본래 남에게 일어나는 일들에는 관심이 없었고, 학교이외의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직 학원이나 학교에서 하는 공부들을 중심으로,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과 좋은 직업만을 목표로 두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에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당시에 학교에서 대학탐방을 다녀오던 중이었습니다. 학교로 오던 중에 택시 안에서 그런 소식을 듣고 나서 '설마 아닐거야 이건 잘못 보도 된거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 현실을 부정하였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른뒤에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나오고 저는 ' 아 정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힘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그것은 오보였다는 기사가 흘러나왔고 저희 학교에 저를 포함한 선배들과 친구들은 매우 큰 절망과 슬픔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한 비극의 희생자들이 제가 사는 안산 지역의 형과 누나들이라는 사실이 더욱 저희를 슬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짐을 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선 학생들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저는 많은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대표하여 표현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저희가 하는 행동들과 노력들은 무시하고, 성적과 결과로만 판단을 하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 하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사회가 의미있게 변화되려면 어른들만의 관점과 시각으로는 어렵고, 교실과 학교에 있는 우리들이 말해야 하고, 외쳐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곳에서 계신 여러분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우선, 과정보다 결과만으로 학생들을 판단하는 사회의 모습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학교에서 배웠습니다. “노력하는 자가 성공하는 사람이다라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학교와 학교 밖에서 어른들은 결과만으로 학생들을 판단하였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국 소수의 학생들만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학생들은 절망감과 좌절감을 지니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결과 중심의 교육이 아닌 노력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변화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청소년들이 많은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주십시오. 누군가 말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라. 그것이 너희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에서 착하게도 그 말을 듣고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지 않은 결과 엄청난 비극이 발생한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래야 청소년들이 바른 성인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들을 만들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과서 지식을 암기해서 민주시민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를 바라보고, 비판해보고, 잘못된 점을 분석해보고, 변화를 위하여 행동할 때 민주시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에게도 생각과 의견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러한 자리가 너무 부족합니다. 학교문제뿐만이 아닌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도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논의의 장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 학생들의 입장에서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고, 조금은 눈높이를 낮추어 함께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은 사회적으로 진공 상태에서 살 수 없습니다.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부족하더라도 뭔가를 시도해보라는 격려와 지지를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대학을 위해 그러한 활동의 장을 유보하라고 말합니다. 오늘 행동하지 않은 학생이 내일 행동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 민주시민으로 살아가지 않는 학생이 내일 민주시민으로 살지 않을 것입니다.

 

세월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가라앉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마음 속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다시 가라앉는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포고등학교 학생회장 윤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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