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책 칼럼 9]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_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젊은 평론가들의 젊은 평론을 즐겨라!

매년 찾아오는 젊은 작가들의 젊은 소설, 그 아홉 번째 이야기

젊은작가상 작품수상집은 2010년부터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소설책이다. 젊은작가상은 등단 십 년 이내 작가들의 아직 조명되지 않은 개성이 담긴 한국문학의 미래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이 작품 뒤에 있기에 책 읽기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 2018년은 제9회로,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보급가로 판매된다.

 

아홉 번째 이야기의 일곱 번째 작품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은 박상영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팟흐타>이다. 박상영 작가는 1988년생으로,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문화일보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날카롭게 들어가는 소설

문학동네는 박상영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자이툰 부대가 주둔했던 아르빌에서 서울 외곽의 파스타 가게인 자이툰 파스타에 이르기까지 한 게이커플의 만남과 헤어짐을 생생하고 속도감 있게 그린다. 각자의 방식으로 결국 실패에 성공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소수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묻는다.”라고 소개한다.

 

그렇다. 이 소설은 게이커플이라는 생소하지 않은 주제를 생생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보통 생소한 주제를 표현할 때에는 읽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작품에서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내용에 더욱 집중하도록 한 박상영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정 표현을 담은 소설

이 소설은 주인공의 감정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섬세하다. 물론 계속해서 실패하고, 실패하며, 실패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기에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생각하고 소설을 읽더라도 작가가 주인공의 감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이 칼럼과 같은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기 보다는 직접 작품을 읽으면서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소설

소설가 정이현은 뛰어난 가독성으로 읽는 이를 빨아들이고 독자로 하여금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든다. 하나의 소설을 읽으면서 작중인물이 토해내는 무력감에 속수무책으로 공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상영의 소설은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이 작가가 한국소설의 경계를 한층 넓히고 한계를 지워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는 뛰어난 가독성을 가지고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작품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두 번째로 강력한 작품이 박상영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라고 생각한다. 소설가 정이현도 인정할 만큼, 작품이 가진 뛰어난 가독성은 내용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고, 내용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다보니 작품이 가진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된다.

 

매력에 더욱 빠지다보면, 결국에는 주인공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정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이로 인해 작품이 가진 현실성은 극대화 된다보통 현실적인 작품들은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편적인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경험을 그려낸 이야기가 대다수인데, 이 소설은 그 반대이다. 생소한 소재와 주제 그리고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뛰어난 가독성과 주인공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정들이 현실성을 극대화 시켜 작품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 점을 생각해보면, 박상영 작가는 정말 대단한 작가임이 틀림없다.

 

그 미묘한 경계, 애매함 속에 <한밤의 손님들>

최정나 작가는 문학동네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박상영 작가에게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결말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가 춤을 추는 장면은 우스꽝스럽고도 슬프게 느껴졌는데요, 작품을 다 읽고 난 후, 독자에게 어떤 감정이 남기를 바라는지요? 그리고 작품을 마친 후에 작가님은 무엇을 하셨나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박상영 작가는 밤새 클럽에서 놀다 잔뜩 취해서 집에 왔는데 자꾸 이명이 들려 잠이 오지 않을 때의 슬픔, 헬륨 가스가 다 빠져나가 눅눅해져버린 풍선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라며 마지막 장면을 썼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소설을 읽는 또한 마찬가지였다. 뛰어난 가독성과 섬세하고 현실적인 주인공의 감정으로 인해 한참동안 소설에 빠져서 지쳐버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결말을 읽고 나니 힘이 쭉 빠진 것처럼 마치 헬륨가스가 다 빠져나가 눅눅해져버린 풍선처럼 힘이 쭉 빠져버렸다.

 

보통 이런 감정을 느끼고 난 뒤에는 소설을 읽은 게 참 아쉽다 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이 소설을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또 하나의 뛰어난 작품을 읽었다 라고만 생각하게 되었다오히려 소설의 결말이 주는 여운이 박상영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대한민국 문학의 미래, 그 밝은 미래

대상작인 소설만 보아도, 소설 속에 숨겨진 의미는 많고, 그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대한민국 소설의 미래가 담긴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대한민국 소설의 장래는 참 밝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에 책을 구매하여 한국 문학의 미래를 직접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소개 :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항상 노력하면서 쓴 칼럼을 송고하고 웹출판된 칼럼을 읽으며 높지 않는 조회수를 바라보며 때로는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 글을 진심으로 읽어주시는 적지 않은 분들을 바라보며 항상 완성도 높은 칼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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