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일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반(反) 인종차별주의 시위자들이 충돌하여 여러 사상자를 발생시킨 ‘샬러츠빌 사태 (Charlottesville Attack)’의 1주년이 되던 날이다. 버지니아 주와 샬러츠빌 시는 양측의 충돌이 재현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경찰을 투입하였다. 이날 극우 단체들과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워싱턴 D.C.의 백악관 인근 집회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조성하였고, 백 여명의 반인종주의를 지지하는 버지니아 대학 (University of Virginia) 학생들은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주위를 행군하며 해당 조각상을 허물어야 한다고 외치기도 하였다. 2017년 8월 12일, 약 1년 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남부연합의 상징물인 ‘로버트 에드워드 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다. 이는 그 해 초 흑인 시의원이 이끄는 샬러츠빌 관리들이 미국 내전 시 남부의 총 사관을 맡았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이 백인 우월주의의 공격적인 상징이라며 동상 철거에 찬성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Unite the Right," “Ku Klux Klan (KKK)” 등의 백인
최근 매스컴을 통한 “미투(#ME TOO)”의 용기 있는 고백들이 연일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초 도덕성이 가장 우선시되는 검찰 조직 내의 성추행 폭로를 시발점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고발이 공연 문화계를 넘어 종교, 교육계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감춰져 있던 추악한 모습들을 겹겹이 벗겨내는 계기가 된 것이다. 사실 국내의 경우 2016년 문화 예술계를 중심으로 “# 문단 내 성폭력” 등의 해시태그가 이슈화되면서 미국의 “미투” 운동 이전에 이미 성폭행 범죄를 고발하는 캠페인이 진행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가 된 “미투”는 지난 과거의 작은 외침과 더불어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사회 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사용한 해시태그 캠페인의 일환인 “미투(#ME TOO)” 운동은 SNS에 “Me Too(나도 그렇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 처음 뉴욕 타임지를 통해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이 보도될 당시만 하여도 이 사건은 그저 할리우드 유명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개발되고,이러한 기술들이 우리들의 삶 속에 빠르게 녹아 드는 문명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DavidThoreau]는19세기상업주의로 의한 자연의 변질을 극복하기 위해월든 호숫가 땅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2년간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고자 했다.그는 돈이 많은 부유층이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사치 속에서 살고 있는 물질에 집착하는 세태를 비판하고,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하였다. “월든”을 통한 소로의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자발적인 빈곤을 통한 내적 부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의‘초월주의’사상을 잘 전달해준다. 소로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조선 시대의 은자나 시인들의 창작 경향을 ‘강호가도 [江湖歌道]’라 일컫는다. 이는 현실에서 도피하여 자연을 벗 삼아 노래한 시가문학으로 자연을 예찬하고 자연에 귀의한 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중 송순[宋純 ]은 ‘강호가도 [江湖歌道]’의 가장 대표적인 선구자이다. 송순의 시조 "십년을 경영하여"는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어지는 풍요로움을 노래하였으며,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의 경지를 따르고자 하는 도가사상의
지난 8월 11일 아동 기부 단체 ‘새희망씨앗’이 2012년부터 3년간 4만 9000여 명의 기부자를 속여가며 후원금 명목으로 약 12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중 2억 1000만 원만 실제 아동 후원금으로 사용되었고 나머지 약 126억 원은 이 단체의 회장 윤 씨와 대표 김 씨, 그리고 지점장들이 본인들의 호화 생활에 사용했다고 한다. 그들은 아파트 및 외제 차 구매, 해외 골프 여행, 요트 체험 등에 기부금을 사용했다. ‘새희망씨앗’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전화로 약 4만 9000명의 사람에게 기부를 유도했다. 통화자들에게 카드 할부 기부를 추천해 과거 기부자들은 현재 사기 기부라는 것을 알고도 남은 카드 할부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피해자 카페를 중심으로 카드 취소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카드사는 원칙적으로 사업자인 ‘새희망씨앗’에서 직접 취소를 하기 전까지는 할부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원자는 인터뷰에서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는데 3년 지나서 이러니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리아 난민 사태가 지난 몇 년간 언론과 인터넷 등 미디어를 통해 유럽인들의 감성을 흔들었고, 난민에 대한 포용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국가로 빠르게 퍼져 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늘어나는 난민들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입장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을 우리는 ‘브렉시트(BREXIT)’라는 단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브렉시트’란 ‘British Exit'의 약어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한다는 뜻이다. 작년 2016년 6월 23일 국민의 총선거 결과(51.9% 찬성, 48.1% 반대) 때문에 영국은 연합 탈퇴를 앞두고 있다. 그 속에는 통합을 향해 달려가던 유럽 연합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리스본 협약의 기준 완화를 요구하는 주장을 담고 있다. 유럽에서는 시장 확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노동 인권 보호라는 명분이 조화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그런데 유럽이 지구촌 글로벌을 이루어 내는 이 시점에서 다시 불협화음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몇 년간 프랑스에서는 그들의 포용과 관용인 ‘똘레랑스(tolerance)' 정신이 담긴 다문화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다문화 정책을 받아들인 이슬람계 이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페미니즘 저서로 꼽힌다. 제목인 제2의 성은 ‘제1의 성’이 되지 못하고, 남성과 차별된 대우를 받는 여성을 상징한다. 책 속에서 작가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비대칭적이며, 여성은 자유롭지 못한 종속 되어 있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또 매사에 남성은 여성에게 ‘신비함’이라는 거짓된 아우라를 주입해 여성을 사회적 ‘타자’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제2의 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점은 당시 사회가 여성적인 것을 ‘다른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여성적인 것은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었으며, 주체가 아닌 객체였던 여성은 스스로를 정의할 수 없었다. 이렇듯 작가는 남성이 지배하는 모든 분야의 문화가 여성들의 가혹한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렸고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반면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에서는 과거 ‘열녀’, 또는 ‘과부’에 대한 문제점을 처음으로 지적하며 기존의 열녀전과는 달리 과부의 절개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나침을 풍자했다.
‘예술’이란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다. 그렇다면 21세기인 지금 문화예술이 현대사회에서 갖는 역할과 가치는 무엇일까? 흔히 ‘예술’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우리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클래식 음악이나 미술 작품 등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약 7세기 전, 예술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르네상스 시기에 예술이 보유하고 있던 가치와 역할은 어떠했을까? 중세시대부터 예술이란 소수 계층의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었던 대상이자 그들만이 누리던 일종의 소유물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당시 예술의 힘과 범주와는 차원이 달라졌다. 예술의 범위뿐만 아니라 예술을 즐기고 소비할 수 있는 대상이 빠르게 늘었고 지금은 모든 사람이 길거리만 걷더라도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다.음악, 문학, 미술, 영화, 무용 등 다양한 종류로 세분될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은 ‘21세기 국력의 바탕’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지배하는 현시대에 문화예술의 범주는 인간의 이성적 및 감성적 능력의 창조적 산물과 연관된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그중에서도 대중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야
지난 한 해 우리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 민심을 통해 국민의 정치적 관심과 희망찬 미래를 향한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도 절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듯 최근 주말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국민의원 특집편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월부터 4개월 동안 ‘무한도전 제작팀’은 약 1만 여건의 법안 아이디어를 통한 시청자들의 의견들을 신중히 검토했다. 그 중 각계각층 200명의 방청객을 ‘국민의원’으로 채택해 실생활에 필요한 실질적 법안을 현직 국회의원들과 논의했다. 이번 특집 방송은 ‘무한도전’이 국민과 국회의 거리를 한층 좁혀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법안을 살펴보고 우리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에 보다 진지한 참여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미 국민들이 법안 제정과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게 열려있다.일반적으로 국민들이 가장 쉽게 '법 만들기'에 참여 할 수 있는 방법은 ‘국민신문고(ww
새 학기가 시작됐다.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찰 시기지만 한편으로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당장 무엇을 시작하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의문과 걱정이 앞선다. 조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명쾌하지 않다.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일상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을 실감한다.우리들은 이제 새로운 길을 찾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삶을 살아가야한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 세대는 그들이 걸어온 길을 빠르게 가는 방법만을 일러준다.앞으로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들은 어떤 삶을 준비해야 할까?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한다.부모 세대가 믿던 성공 방정식은 이제 허물어지고 있다.과연 우리가 성인이 될 무렵에는 어떤 인재가 각광을 받을까. 전문가들은 한 우물만 파는 정인재보다는 ‘융합형 인재’, ‘통섭형 인재’ 또는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은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를 잘하는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라고 하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와 중국어에 불편함이
인터넷으로 세계 각국의 뉴스를 검색하다 우연히 시리아난민들이 미국의 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받고 있는 피해들과 관련된 기사를 보게 됐다. ‘시리아내전 및 난민 문제’는 평소 모의유엔이나 외교 포럼 등의 활동에서 자주 다루었던 주제였고 트럼프 당선과이에 따라 미국이 겪게 될 변화에도 관심이 있던 터라 더욱 눈길이 갔다.시리아 난민 사태의 원인은 시리아 내전과 관련이 깊다. 중동 국가 곳곳에서 이어진민주화 바람의 영향으로 시위대와 정부 사이 충돌이 잇따랐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이어 정부군과 반정부군 사이 내전으로 확대·심화되었다.이러한 수년 간의 혼란 속에서 40만명이 넘는 시리아 국민들은 시리아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떠났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5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발생하게 됐고 이 중 약0.2%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의 시리아 난민이미국 땅에 정착하게 됐다.그러나 2017년 1월 27일금요일, 미국의 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모든 난민들의 입국을 막겠다며 국가의 문을 닫아버렸다. 그는 이 결정이 “철저히 이슬람 테러 단체”을 막기 위함이며 이슬람교도 사람들보다 기독교 및 다른 소수 종교 단의 사람들을 우선시하겠다고 발
국제인권협약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은 성인으로 취급되며, 미국·독일·영국 등 100여개 나라는 만 18세부터 선거권을 주고 있다. 그러나 OECD 35개국 중 대한민국만이 선거연령을 18세가 아닌 19세로 제한하고 있다.선거연령 18세 하향은 정치권의 해묵은 논쟁이지만 최근 들어 다시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이어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촉발한 대규모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정치·사회적으로 큰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최근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국민과 입법부, 교육계 등 각 분야에서도 각기 다른 근거를 토대로 선거 연령 하향에 대한 찬반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이자 국민으로써 만 18세 선거권에 찬성한다.앞서 언급했듯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만 18세에 선거권을 주지 않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대부분의 나라는 선거연령을 18세보다 더 낮은 16세까지도 낮추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를 우리나라 역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실제 과거 선거권 연령이 만 20세에서 19세 이상으로 조정된 이후 우리나라는 이전과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