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 명절은 아니지만,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과 나눔을 즐기는 크리스마스(성탄절)는 이제 한 달이 조금 넘게 남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6일이 더 흐르면 우리는 어느새 다음 해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다른 년 도의 크리스마스보다 급하게 찾아온 느낌이 난다. 그런데도우리는 모두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각자의 속도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일 년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났다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빠르고 어지럽게 흘러갔다. 2020년 초, 아마 많은 사람은 각자의 포부와 희망을 품고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과 홍수 등의 재해로 바라는 바를 잘 이루지 못하고 만 이들이 수두룩하다. 코로나 19는 겨울 추위보다 이르게 찾아와 많은 이들의 바람을 얼게 했다. 하지만 언 바람은 죽은 것이 아니다. 더욱더 단단해진 모습이 되어 더 크게 이뤄질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꽁꽁 얼어버린 현재 모습에 절망하는 이가 없기를 바라본다. 분명 전보다 더욱 아름답고, 반짝이며 이뤄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를 잃어버렸다고 표현한다. 잃어버린 2020년을 검색해보면 한탄 섞인 글을 여럿 볼 수
사랑의 길이는 몇 cm일까? 이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 사랑의 길이는 25cm다. 그 길이가 가진 의미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대단하기 때문이다. 25cm는 암, 백혈병 등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자신감을 잃은 사람에게 가발을 만들어 선물할 수 있도록 기부하는 머리카락의 길이이다. 긴 가발을 만들기 위한 길이이지만, 단발 가발을 원하는 사람도 있어 최소 15cm에서 25cm 이상까지 받는다고 한다. 인조모로도 가발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지만, 치료를 겪으며 약해진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인모로 가발을 제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카락 기부가 필요한 것이다. 예전에는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 가발 제조 업체 하이모등등 여러 곳에서 머리카락 기부를 받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모발 관리의 어려움과 가발 제작 회사의 사정으로 캠페인을 중단하였다.1 현재 머리카락 기부를 받는 재단은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어머나 운동본부가 유일하다. 머리카락이 기부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머리카락을 기부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기부할 수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은 농인과 청각장애인으로 구분된다. 농인은 청각장애를 치료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대부분 수어를 사용한다. 청각장애인은 청각장애를 병리학적인 치료 대상으로 여기며 여러 소통방법을 사용한다.1칼럼을 읽기 전 참고한다면 더욱 이해가 잘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로 국민 중 다수가 공용어인 한국어를 사용한다. 순 한국어가 아닌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러 민족이 섞여 있는 나라와 다르게 억양과 세기가 달라도 하나의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장점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언어가 음성으로 표현하는 한국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법 체계가 다르며 손짓과 표정으로 전하는 한국어, ‘수어’도 존재한다. 수어는 말 그대로 손 언어이다. 하지만 손짓이 언어의 전부가 되진 않는다. 표정과 손짓이 합해져야 진정한 언어로 표현될 수 있다. 수어는 주로 농인이 사용하는 언어이며 농인과 청인(비청각장애인)의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의하나다. 수어가 있어야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 사이에 어려움 없이 다리가 놓일 수 있고 농인과 청인 사이의 정보 격차, 문화 격차 등이 줄어들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
우리나라에서 아무도 모르게, 나무들 사이에서 아주 조용히 퍼지고 있는 병이 있다. 이 병은 치료 약이 없으며, 어디서 감염되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만일 어떤 나무가 이 병에 걸린다면 감염된 나무와 감염목 100m 내 주변의 모든 나무는 매몰시켜야 하며 감염목이 발생한 땅에선 최소 3년 동안 농사도 지을 수 없다. 농민의 삶과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이 병은 바로 ‘과수화상병’이다.1 과수화상병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감염된 나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까맣게 마르다 죽어버리는 병이다. 주로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예전부터 그 피해가 심각했지만, 고온에 전염이 잘 되는 특성이 있어 해가 갈수록 기상이변이 심해지는 것에 따라 피해 규모가커져가고 있다고 한다. 과수화상병이 무서운 이유는 앞서 말했듯 감염목이 발생한 땅에서 3년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것은 오롯이 농민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과수화상병이 일어나는 주 종은 장미과 식물이며 사과, 배, 딸기, 복숭아, 자두, 살구나무 등이 속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먹어오는 과일들이 과수화상병에 걸려과수들
인간은 누구나 타인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입힐 때가 있다.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상처는 상처를 입은 이에게 아픔을 준다. 어쩌면 무심코 던진 돌덩이에 죄 없는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속담처럼, 모르고 한 행동으로 인한 상처가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사실은 인간관계에만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의도치않게 지구 환경에 상처를 입힌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사용률이 급등한 플라스틱 쓰레기 중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로 분류되어 매립, 소각처리 된다. 그 과정 중 환경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매연과 스모그가 대량 발생하게 되며 분해되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강, 바다 등에 떠돌며 생태계에 피해를 주다 동물에게 먹히는 등의 형태로 인간의 몸속에 그대로 들어오게 된다. 또, 요즘 음식점에서 심상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플라스틱 물병에 담긴 물과 플라스틱 식기 등은 사용하는 사람에게 미세 플라스틱을 직접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사람의 몸에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게 되면 심 뇌혈관계와 내분비계 등에 염증, 암과 같은 질병이 생길 수 있다.1 플라스틱이 지구환경과 인간에게 안 좋다
※이 칼럼은 분리배출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습니다.분리배출보다 분리수거가 생활 속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라고 판단하여 칼럼 내에서 분리배출을 분리수거라 표기하였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9월 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있었다. 많은 인파가 이동하며 한 곳에 몰릴 경우 코로나 19 깜깜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 정부는 최대한 고향을 방문하는 행위 등을 자제해달라 부탁했다. 사람들은 직접 얼굴을 맞대진 못하여도 가슴 한쪽에 쌓아둔 그리움과 사랑을 택배에 담아 올리고 내려보냈다. 필자 또한 시골에 계신 친인척분들께 택배를 받았다. 지금까지 쌓아두셨던 사랑만큼 노란 테이프가 택배 상자를 겹겹이 감싸고 있었고 상자 또한 두 겹이었다. 과분한 사랑에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모두가 이런 택배를 받았다면 분명 많은 쓰레기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분리배출(이하 분리수거) 규칙을 지키며 분리한 택배 쓰레기를 버리러 간 분리수거장에서,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필자가 사는 곳의 분리수거장은 엉망이 되어있었다. (사실 추석 당일엔 더욱더 심하게 엉망이었으나 누군가 분리를 해주신 것인지 사진을 찍을
9월 14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은 지난달 30일2.5단계로 격상했던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완화했다. 운영을 중단했던 학원과 독서실도 다시 문을 열었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했던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2M 이상 떨어져야 하고, 테이블 옆자리에 앉는 걸 금지하는 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1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유. 초. 중. 고교 학생들은 다가오는 20일까지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렇듯 등교에 대한 제한 속에서도 여전히 전과 같이 매일 학교에 가며 자신의 미래를 향한 달음박질을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 통칭 고3이다. 입시제도가 생긴 이후부터 고3은 항상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이번 2021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중 02년생은 일부 사이트에선 '저주받은 02년생'이라 칭해질 정도로 다른 년 도의 고3보다 훨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 내 활동은 축소됐고 봉사활동과 같은 대외활동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12월에 수능을 보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마주하게 되었다. 02년생이 저주받
중국에는 유언비어가 없다. 당신은 이 문장을 보며 그저 유머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사실이다. 중국에는 유언비어가 없다.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필자는 약 2주 전올해 초부터 시작한코로나 19에 대한 중국의 반응과 중국 내 홍수피해가 얼마나 심한지를 찾으려 중국 웨이보를 방문한 적 있다. 그러나 중국 웨이보에는 코로나 19와 홍수 피해에 대관 얘기보다 생활 정보와 연예인들의 얘기로 가득했다. 의문점을 가지고 우리나라 여러 방송사의 뉴스와 기사를 찾아보자 안타까운 사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정부가 시민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검열하며코로나 19와 홍수 피해와 같은 긴급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더라도 유언비어로 여기어당사자를 처벌한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로 중국 언론이 떠들썩했지만 정작 시민들의 목소리는 언론의 소리만큼 크지 않았다. 함부로 얘기했다간 국가의 처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었다가 국가의 처벌을 받은 대표적인 이로는 리원량이 있다. 우한의 의사로서 코로나 19사태를 가장 먼저 알게 된 리원량은 sns에 상황을 공유하여 심각성을 알렸지만, 유언비어로 시민을 불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척 로퍼 (Chuck Roper), 자연이 들려주는 말 中 ‘크릴 오일’을 알고 있는가? 인터넷 검색창에 크릴 오일을 친다면 ‘오메가3 함유량이 많음’ ‘혈관의 기름을 녹여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음’ 등의 소개 글을 볼 수 있다. 크릴새우에 함유되어있는 영양분을 쉽게 얻을 수 있고 효과가 크다는 홍보를앞세워 인기 가공식품의 단상 위에 올랐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거론되는 크릴 오일은 과연 장점만 있는 식품일까? 크릴 오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극에 서식하는 크릴새우의 기름을 짜내어 캡슐 형태로 정제한 뒤 판매하는 제품이다. (크릴새우는 갑각류 새우가 아니고 플랑크톤의 일종이나 새우처럼 생긴 모양새 때문에 크릴 새우라고 부른다. 이하 크릴)식품 분류는 어유(魚油)이며 건강 기능 식품이 아니다. 광고에서 말하고 있는 효과 중엔 식품 안전품 의약처에서 입증받지 않은 것도 있다. 사실 크릴 오일은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식품이다. 위에서 말한 영양분들은 크릴 오일이 아닌 식품에서도 얻을 수 있다. 인지질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달걀노른자에 많이 함유되어있고 오메가3은등푸른생선에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 목필균, 잘 지내고 있어요 中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20.04.28 기준) 31번 환자 직후 폭발적으로 상승하던 확진자 수보다, 지난 한 주간 일별 확진자는 10명 안팎으로 안정된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28일자 정례브리핑 인용 https://www.cdc.go.kr/board.es?mid=a20501000000&bid=0015&act=view&list_no=367020) 이 모든 것이 한국 정부의 뛰어난 대처와 방역 덕분이다’라고 외신들은 말하지만 앞서 말한 요소들을 포함하여 최전방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과 우리 국민의 자기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했던 100일이라 생각된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는데 크게 이바자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이다. 코로나 19의 경우 비말을 통한 감염으로 굉장히 전파가 빠르다. 감염을 예방할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서로 간의 거리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국민 모두의 참여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