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의 의학/시사/심리/광고 칼럼 4] ‘이제는 만나야 합니다’

이산가족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입니다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올해도 어김없이 6.25는 왔다.그러나 이날이 잊혀지고 있다. 예전에 한 언론사는 대학생들에게’6.25가일어난 시기를 묻는 질문에뜻밖에도약 20%의 대학생들이 1945년, 1953년 등 오답을 말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는‘민족 분단의 아픔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그러나 모두가 그것을 잊는다 해도 그리운 가족을 북에 두고 온이산가족들은 잊을 수 없다.
 
 파주 오대산에는 통일 전망대가 있다.오대산 통일전망대는 여러곳의전망대를 대표하는 곳으로 임진강 건너 북한의 실생활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 전용 버스를 이용하여 오대산을오르면 눈 앞에 임진강이 펼쳐 보인다. 그리고 그 강을건너 북한 땅이 선명히 보인다. 그곳에 서면 ‘이렇게 가까운 곳을 갈 수 없구나!’하는생각에 답답함을 느낀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고주말에는 외국인만 약3~4천명이 방문한다. 하지만 이곳을 보고느끼는 감정은모두 다를 것이다. 누구는 저 멀리 보이는 북한땅을호기심으로 볼 것이고 누구는 그나마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산가족은그 땅을 바라보며 슬픔을 느끼고 그리움을 느끼고 간절함을 느낄 것이다.
 
전망대 입구에 놓인 ‘망향단’.‘망향단’은 북한에 있는 고향을생각하고 떨어진 가족을 기억하는 장소다. 이 곳에서는 백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말없이 그 앞에 서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마도북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 하며 언젠가 만날 그날을 바라고 있었으리라. 그기도는 이 땅의 이산가족들 모두의 바람과 같을 것이다.예전에서 이곳에서 만난 할아버지는“죽기 전에 한번 더 보려고 왔지. 고향에 있는 부모 그리워 오고, 살던 곳 그리워 오고, 시간 날 때 마다 난 자주와. 요즘엔 더 생각나네”라고 말씀하셨다.그 모습에 많이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함을 느꼈다.
 
 
남북에는 약 1000만의 이산가족이 있다.남한에서 이산가족 현황에 등록되어 있는 이산가족은 약 13만명이다.그 중 지난 세월로 6만명만이 가족의 생존 여부도 모른 체 다시 만난 날을 기다리고 있다.1985년에 처음 있었던 이산가족 만남은6.25가 발생한 후 35년 만의 일이다.그 후, 2000년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성사되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또 한번의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그 희망은 현실화 되지 못했고 그 희망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그 후 5년 뒤, 2005년 8월15일에는 서울과 평양 등을 서로 연결한 화상상봉이 이루어졌다. 이때 남북 각각 20명의 상봉자가 화상으로 가족과 만남에 성공했고이후 수차례 상봉의 만남을 이어갔다.하지만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연평해전) 이후 이산가족의 만남은 중단되었고 지금까지 그만남의 기회를 만들기 쉽지않았다. (두산백과 참조) 
 
고령화된 이산가족들은 기다릴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몇해 전 상영했던‘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어머니가 옆에 있고 그리워했던 동생을 찾았던 주인공을아직 가족의 생사도 모르는이산가족들은 부러워 했을 것이다. 기자도 북에 부모형제를 두고 온외할아버지와 이 영화를 함께 봤다. 영화를 보는 동안나의 할아버지는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의 그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이것이 이산가족의 슬픔이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고 막연하게 기다리는 이산가족들. ‘긴 기다림의 세월로그들은 얼마나 가슴 아팠고 지쳐갔을까?’’라는 생각에 기자는 마음을 아팠다.
 

 
누구를 위한 싸움일까?그 이유도 모르며 싸움에 희생 됐던 국민들.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서로 위하고 살았을 그들은 전쟁으로 뜻하지 않은 생이별을 했다.억울한 일이다. 이것이바로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이며우리의 이야기다. 매년 6월이면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야기를 한다.그러나 올해 6월은 지난 날과 많이 다르다. 2018년 봄바람과 같이 불어온 남과 북의 화해모드로 이산가족에게 빛이 보인다.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따뜻한 봄빛으로 꽃이 피워지길 바라고 있다.
 
이산가족의 아픔은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다.우리는 이 상처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그동안 그 치료에 무관심했다면 현재 남과 북의 협력기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국가는 남북의 교류협력을 실천하고우리는 그것에 관심과 응원으로통일의 그날을 기다리자.머지않아 꿈에 그리던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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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칼럼증.png / 잘못 보내서 다시 보드립니다. 칼럼이 시기에 맞지 않은 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