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준의 스포츠칼럼 18] 대한민국vs스웨덴, 완벽한 전술적 패배

대한민국 스웨덴 월드컵 1차전

 

 

 

대한민국이 가장 중요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의외로 약했던 상대였고, 이기거나 승점을 가져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김민우의 태클이 VAR을 통해 PK로 선언되어 그랑크비스트에게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1:0으로 패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우리를 패배로 이끌었던 원인은 미스패스로 나비효과를 만든 장현수가 아니다, 바로 신태용 감독의 전술이다. 이번 월드컵 1차전은 완벽한 전술적 패배였다.

                                                

 

                                                   

스피드에 약한 스웨덴, 선택은 자철- 신욱?

패배의 으슥한 분위기는 선발라인업 에서부터 드러났다. 지금껏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4-3-3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포진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김신욱-구자철의 선발 기용이었다. 과거 스웨덴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팀 윙포워드 문선민은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은 스피드에 약하다”.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것에 비해,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그닥 많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 대표팀의 장점 중 하나인 스피드는 스웨덴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이전에 콜롬비아전을 통해 스피드와 활동량의 장점을 몸소 체감한 바 있었던 대표팀이다. 하지만 감독의 선택은 구자철과 김신욱이었다. 포스트 플레이를 위한 김신욱은 감안하더라도, 인상적인 활동량의 고요한 대신 볼리비아전을 포함한 다른 평가전들에서 존재감이 없다시피한 구자철을 선택 한 것은 의외였다.

 

각성 수비-애매한 중원-고립된 공격

경가 시작 후 15분 동안은, 신태용 감독은 적어도 김신욱을 선택한 이유는 보여준 것 같았다. 김신욱이 가짜 공격수 역을 수행해 측면으로 자주 빠지고 손흥민-황희찬이 마무리 하는 패턴은 스웨덴에게는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난, 흐름이 넘어간 후부터가 문제였다. 스웨덴 쪽으로 흐름이 넘어간 후, 조금이나마 보였던 김신욱의 존재감은 아예 사라지고 없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스웨덴의 공세를 각성한 수비진과 조현우 키퍼가 막아내고 역습상황이 될 때, 미드필더진과 공을 잡지 않은 공격수들이 공간침투를 하지 않아 공을 잡은 손흥민이나 황희찬이 측면에서 고립되기 일쑤였다. 경기 중 나온 손흥민의 폭풍질주가 마무리 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엿다. 사실상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둘이 고립되니 공격전개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그것의 결과가 바로 유효슈팅 0이었다. 미드필더진 또한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성용이 사령관으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실상 미드필더가 2인 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구자철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스웨덴에게 흐름이 넘어간 후, 한국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점은, 수비가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관중소리 논란으로 주장직을 잃은 김영권은 결정적 찬스 2번을 멋진 태클로 막아내었고, 조현우는 대구의 헤아에서 대한민국의 헤아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분투에도 그 경기의 미드필더와 공격수 부분의 전술적 실수는 후반 막판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너무 늦은 이승우의 투입, &구의 교체

잘못된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은 0:0으로 마쳤다. 그 시점에서 구자철 대신에 고요한을, 김신욱 대신에 이승우나 문선민을 투입해 4-4-2로 중원에서 활동량을 늘리고 공격의 스피드를 최대화해 콜롬비아전의 승리를 재현해야만 했다. 그러나 신감독은 교체를 하지 않고 후반전을 감행했다. 후반전이 끝날 때가 다 돼서야 이승우를 투입했다. 이는 너무 늦은 선택이었다. 자신의 전술에 자부심을 갖더라도 그것에 허점이 생기면 빠르게 대안책을 설정해야 하는 것이 감독의 소양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경기의 패착은 선수에게 있지 않다. 첫 전술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해결책을 제안하지 못했던 신 감독에게 있다.

 

멕시코·독일, 맞춤 전술의 필요성

이번 경기를 통해, 신태용 감독이 각 팀에 대항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전술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 전술을 더 심도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기를 희망한다. 스웨덴전은 확실한 실패였다. 우리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상대의 약점을 전혀 파고들지 못했다. 앞으로 다가올 멕시코전과 독일전에는 그 두 조건을 완벽하게 파고드는 완벽한 신의 한수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며, 대한민국에게 승점이란 없다.

 

    

 

칼럼소개 : 성준의 스포츠칼럼 90는 주로 해외축구에 대한 분석과 축구계의 여러가지 사건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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