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뉴스

[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 바르사를 위한 '엘 클라시코 파시요'?

최근 각종 축구 갤러리를 뜨겁게 하고 있는 파시요에 대한 스토리를 '엘 클라시코'와 함께 다루어 봤다.

 "왜 파시요에 대한 질문이 이렇게나 많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위한 '파시요'를 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축구계의 핫한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이벌 간의 파시요 논란에 대해 레알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은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 '파시요'란 무엇인가?

스페인어로 '복도', '통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파시요(Pasillo)는 축구계에서 시즌 종료 이전에 우승을 확정짓는 팀이 있을 경우 해당 팀의 선수 입장시 양쪽으로 사열해 예우를 갖추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우승팀에 대한 상대팀의 예우지만 라이벌 팀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물론 레전드가 팀을 떠날 때 예우 차원에서 파시요를 하기위해 사열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La Liga'에서는 우승팀이 조기 확정(자력 확정)되면 상대 팀이 다음 라운드 경기 시작 전에 파시요를 건네는 전통이 있다. 잉글랜드 'English Premier League'의 가드오브아너(Guard of Honor)도 같은 행위이다.




# 라이벌 팀 간의 파시요

대한민국 K리그의 FC서울과 수원삼성(슈퍼매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과 AC밀란(밀라노더비), 스페인 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엘 클라시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과 토트넘 홋스퍼(북런던더비), 독일 분데스리가의 FC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데어 클라시케어). 


이 경기들의 공통점을 양 팀이 서로 엄청난 라이벌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더비매치라 불리는 경기들은 강팀간의 대결이 많기 때문에 한 팀이 우승을 확정하게 되면 다른 한 팀이 자존심을 굽히고 라이벌 팀을 사열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 FC바르셀로나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파시요'?


17/18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사는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와의 승점 격차를 더 벌리며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38경기 중에서 현재(6일)까지 34경기를 소화한 바르사는 2위 ATM와의 승점차가 이미 10점 이상 나기 때문에 ATM이 잔여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고 바르사가 모두 패한다고 해도 바르사가 우승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바르사의 조기 우승 확정 후 경기 일정에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가 있다.  숙명의 라이벌 레알과 바르사의 경기는 스페인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라이벌 매치다. 선수들간의 기싸움도 엄청난 이 경기에서 라이벌 팀의 우승을 축하해줘야 한다는 상황은 엄청난 자존심 스크레치임이 분명하다. 




#지단, "바르사를 위한 파시요는 없을 것"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엘 클라시코 미디어데이에서 "왜 내게 파시요에 대한 질문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바르사를 향한 파시요는 없다는 점이다."라고 말하며 확고한 의사를 표명했다. 레알의 파시요 거부 배후는 지난 작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FIFA 클럽월드컵 최정상에 오른 레알마드리드는 클럽월드컵 직후 홈에서 바르사와 리그 경기를 치루게 되었는데 바르사 측이 "리그 우승이 아닌 클럽월드컵 우승에 대한 파시요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파시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그 조기 우승팀에 대한 파시요는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지만 클럽월드컵 우승에 대한 파시요는 그 역사가 별로 길지 않다. 바르사는 2010년과 2015년에 각각 비야레알과 레알 베티스로부터, 레알은 2014년 발렌시아에게 클럽월드컵 파시요를 받았다. 하지만, 바르사가 숙명의 라이벌 레알의 클럽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파시요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바르사의 리그 우승 파시요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 레알의 입장이다.


이에 전세계의 축구팬들은 "클럽월드컵 파시요는 그 역사가 짧고 의미도 깊지 않지만 리그 파시요는 매 시즌 진행되어 온 전통에 가까운 존재이기에 진행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있는 한 편 "라이벌 간의 기싸움은 어느정도 존중되어야 한다."며 각자의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 이니에스타와 파시요

엘 클라시코 경기를 앞두고 영원할 줄 알았던 바르사의 중원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사를 떠난다는 중대 발표를 했다. 이에 스페인 축구팬들과 각종 매체는 이니에스타를 위한 파시요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니에스타의 업적은 지지팀을 넘어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그가 스페인 대표팀에서 쌓은 업적도 엄청나기 때문에 파시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사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수도 없이 많은 경기에 나섰으며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FIFA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여 결승전 연장후반에 환상적인 발리슛을 네덜란드의 골대에 날리며 조국의 우승을 이끌기도 하였다.



* [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는 경기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 축구계의 트렌드를 알기 쉽게 읽어주는 축구 전문 칼럼입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