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정의 사회/과학 칼럼 2] 팍스 아메리카나 그 후

근대가 시작되면서 서구는 자신의 문명 안에서 다른 문명들을 정복하고 식민화하는 데 힘썼고, 냉전 기간 동안 미국 중심인 민주주의 사회 국가들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국가들이 양극화를 이뤘다. 탈냉전시대는 공산주의국가들의 패배로 끝이 난다.

 

이제 세계는 이념과 정치경제가 아니라 문명이라고 하는 문화로 갈라진다서구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비서구 문화의 부활들이 일어나고, 세계정치는 다극화, 다문명화 되었다강대국 중심의 제휴관계가 아닌 문화가 비슷한 국가들끼리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유럽연합, 러시아와 주변 국가들, 중화권, 이슬람권이다. 이러한 국가들은 자기 문명권의 핵심국을 중심으로 뭉친다.

 

단층선 분쟁은 상이한 문명에서 일어나 쉽게 끝나지 않고 끈질기게 지속되는데 특히 이슬람과 서구가 그렇다서로의 문화가 무척 다른데 서로 자기들이 우월하다고 믿기 때문에 이것이 갈등의 핵심 성분이다인간의 다양한 문명들이 서로 공존하지 않고, 배우지 않는다면 거대한 문명의 충돌이 일어날 것이고, 세계평화의 위협이 될 것이다.

 

오직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만이 다양한 문명들을 평화롭게 교류하고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명의 충돌을 막기 위해 문명에 바탕을 둔 세계질서가 필요하겠지만 문명의 충돌은 문명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인 면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거라고 본다. 그중에 하나는 기독교권과 이슬람교권의 충돌이다.

 

 

이 둘은 문명에서의 갈등도 있지만, 발단은 십자군 전쟁이었고, 기독교권의 영토를 얻고자 하는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후에는 미국이 서아시아의 석유를 얻고자, 서아시아에 전쟁을 일으켰고, 서아시아와의 갈등은 테러를 유발하여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서구와 이슬람교권 사이 문명의 갈등은 경제, 정치적인 이슈 사이에 문명권이 맞물려서 일으킨 것으로 봐야 한다.

 

 

 

예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통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다른 나라에 정치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러다보니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자원을 뺏고, 전쟁에 참여하고, 이 과정을 마치 세계 평화를 위해서 하는 것처럼 정의로운 행동으로 얘기해왔다이제 더 이상 세계는 가짜 평화를 말하는 팍스 아메리카나에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슬람과의 충돌, 중국과 미국과의 경쟁 등은 팍스 아메리카나가 파괴되어야만 하고,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도 영화나 언론들을 보면 미국이 해결책의 답인 것처럼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 미국은 힘이 줄어들 것이고, 사람들의 관점과 태도도 변화되어야 한다.

 

문명의 구조는 서로 각자 자신의 문화를 강하게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우월성 고집을 버려야만 문명의 충돌은 해결될 것이다. 무엇보다 서강의 힘을 믿는 것은 앞으로 위험해질 것이다. 생소한 문화들이 등장하고 있을 때 낯선 문화와의 충돌과 사고를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편견과 거부를 고집한다면 문명의 시대는 다가오지 못하고,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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