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인습

각 나라별 인습, 여성의 인권을 지켜주세요.

전 세계에는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주목받고 존경받는 문화로 남아있는 문화가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고, 약자를 억압하는 문화로써 점점 사라지고 있는 문화도 존재한다. 세계 많은 문화 중, 특히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나라별 인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전족 - "작은 발 한 쌍을 가지려면 한 항아리의 눈물을 쏟아야 한다."

전족의 고통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전족은 송나라 때 시작되어 명·청 시대에 유행하였던 것으로, 여성의 발을 천으로 꽁꽁 동여매어 성장을 멈추게 하는 풍습이다. 세 살에서 다섯 살 사이에 전족 만들기를 시작하여야 성공할 수 있었다. 약 10㎝의 발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하니,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발은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오그라들어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 몹시 흉측한 모습이었다.

발 모양만 이상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전족하면 발끝으로 종종거리며 걸어야 하였고, 등뼈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와 서 있는 자세도 이상해졌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당시에는 인기 있는 여성상이었다고 한다.

전족은 사실 여성을 안방에 가두어 놓고 남성의 성 욕구를 채우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전족을 하지 않은 여성들은 미인 축에 끼지도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결혼조차 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발이 뚱뚱하면 반쪽미인이지요, 흥’ 명나라 전족 미인 반금련 씨가 남긴 말이다. 이런 말들이 나올 만큼 약 1,000년간 전족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었다.

청나라 때에는 가끔 전족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하였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신해 혁명 후 여성 운동이 일어나면서 많이 줄어들었고, 현재는 완전히 사라졌다.

2. 할례 - “여성 절제를 아십니까?”
 
여성 할례로도 불리는 여성 성기 절제 (Female Genital Mutilation, FGM)는 여성 성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FGM은 몇몇 부족이나 나라에서 전통의식이라는 이유로, 또는 여성들의 외도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로 시술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성 인권을 심각하게 짓밟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절제술을 받은 여성 중에는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배뇨에 문제가 생기거나 빈혈, 요도 감염, 패혈증, 파상풍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 시술 과정 자체의 문제점도 있다. 주로 동네 나이 많은 여성들이 절제술을 행하는데, 이들은 시술 과정에서 녹이 슨 면도칼을 사용하거나 주사기 등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할례 찬성자들은 여성들이 원해서 할례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어린 소녀들의 처녀성을 강조한다. 불평등한 결혼은 강조하지 않은 채 말이다. 소녀와 여자 중 에리나 루타네 우간다 국회의원은 할례를 안 하면 남편에게 요리해 줄 수 없고, 남편은 마을의 놀림거리가 된다. ‘주변 사람들은 할례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할례는 또한 조혼을 부추긴다. 이미 FGM을 하고 나면 전통 문화적인 관점에서 성숙한 여성이다. 주변인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결혼을 강조하니, 조혼을 부추기는 것이 분명하다.

3. 빠동족 여성 목의 고리 – “목에 달린 족쇄, 벗고 싶어도 벗을 수 없어요.”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목과 팔, 다리에 놋쇠와 구리로 된 고리를 두르고 사는 것으로 유명한 태국의 커연족은 빠동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빠동족은 중앙아시아나 티베트에서 중국을 거쳐 미얀마 중부 정글 지대로 이동해 와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나온 전족과 할레보다는 조금 더 약하고, 덜 야만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 우리의 시선 역시 전족과 할례와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빠동족 여인은 목에 고리를 끼워 그 길이를 20~25cm 정도까지 늘이는데 이때 고리는 23개에서 26개 정도가 되며 그 무게는 모두 합쳐 9kg에 이른다. 거기에 팔과 다리의 고리까지 합하면 30kg의 금속을 몸에 달고 다니는 셈이다. 빠동족의 소녀들은 5~6세가 되면 목과 팔, 다리에 고리를 두르기 시작하는데 부족의 무당이 종교적인 의례를 진행하면서 고리를 끼운다고 한다.

지금은 목에 고리를 많이 두르는 것이 곧 미의 기준이 되었지만, 전설에 의하면 빠동족이 사는 정글에 식인 호랑이가 살고 있어서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목과 팔 그리고 다릴에 나선형의 고리를 만들어 끼웠다고 한다. 그러나 또 하나의 다른 유래는 주위의 강한 이민족의 공격으로 여인들을 약탈해 노예로 삼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어릴 때부터 놋쇠 고리를 만들어 끼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침해하는 문화는 여럿 존재한다.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은 이러한 문화와 잘못된 인식들 사이에서 억압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풍습은 사회에 널리 퍼져 있던 잘못된 여성관 때문에 생긴 것이다. 여성을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여겼다면 전통의 이름으로 이렇듯 잔인한 풍습을 강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것도 좋지만, 그중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고 여자의 자유를 억압하는 문화는 비판하며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우리가 모두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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