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역사'라는 이름의 거울로 '현재'를 보다

19세기 말 조선과 21세기


19세기 후반 조선, 흥선대원군이 집권하기 전, 세도 정치와 삼정의 문란으로 백성들의 고통이 나날이 늘어가 농민 봉기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이에 심각성을 느껴 흥선대원군은 세도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중앙의 요직을 모두 독점하던 안동 김씨 일족을 쫓아내고 당파, 지역,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는데, 이런 흥선대원군의 노력은 정치 기강을 바로잡고 중앙집권체제 안정에 기여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역사책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과거의 일이기만 할까? 아니다.

21세기 또한 역사 속 문제 상황의 연결 선상에 놓여있다. 그 구체적 예는 취업 장면에서 찾을 수 있다. 특정 권력층이 세력을 쥐고 있는 탓에 아직도 몇몇 보수적인 회사들은 어떠한 정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를 입사 조건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에 용기 있게 맞선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우리는 정치 비리 타개 용기와 실천적 정책 마련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에 현재 ‘블라인드 면접 의무화 정책’이 하나의 대안이다. 흥선대원군이 위 인재 등용 방식으로 정치세력이 편중되지 않게 한 것과 비슷한 취지이다.

흥선대원군은 또 다른 부정부패를 발견했었다. 시간이 갈수록 서원은 본래 교육의 취지를 잊고 양반이 붕당을 결성하여 세력을 확대하는 근거지로 변질되어 부패의 원인으로서 작용했다. 흥선대원군은 이렇게 면세의 혜택도 누리며 지역 농민을 사실상 지배하고 가혹하게 수탈한 서원의 문제점을 깨닫고 전국 600여 개 서원 중 47개만 남기고 철폐하였다. 이는 왕권 강화와 국가 재정의 확충, 민생 안정에 의의를 두고 있다.

현재도 사회 약자를 위해 결성한 ‘시민단체’의 거짓된 가면을 쓰고 뒤에서 사사로이 이윤을 취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랑의 열매'는 결성의 본 목적을 흐리고 중간에 돈을 빼돌려 부패를 저지른 단체로 알려져 있다.

결국, 도출된 결과를 보면, 서원과 위 단체처럼 시초 어떤 목적을 가지고 뭉친 세력에게는 본래 취지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항상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비리가 넘치는 사회에서 국가의 역할은 크다. 정부는 모임 결성의 엄격한 조건과 그 감시체제를 갖춘 정책 및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흥선대원군이 그러했듯, 세도정치를 타파하고 서원을 철폐하는 것 모두 불의와 악으로 물들어가는 세상 속에서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일종의 노력이다. 또한 통치자만이 아니라 우리도 현세의 문제와 폐단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그를 타파하려면 어떠한 행동과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거울삼아 현재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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