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한글'의 세계 공용화, 이루어 질 수 있을까?

과학적인 한글의 우수성에 대하여

한글이 세계 공통어가 될 수 있을까? 

 

대화를 할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보통 사람들은 말투나 표정 같은 것들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대화를 하면서 형성되는 이러한 요소들보다 더 기본적인 것으로, 대화하기 위한 요소에는 국어가 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의 언어를 알아야 말을 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사용해서 큰 어려움이 없는 이 한글이,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라틴어 다음으로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 한글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 중에는 알파벳이 아니고 아랍어나 중국 한자와 같이 서양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글자의 생김새가 익숙지 않아 나오는 선입관일 수도 있다. 또한, 한국어 문장구조가 라틴어만큼이나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같은 문장이라도 억양에 따라 묻는 의도나 내용 자체가 바뀔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으며 단어의 배열에 따라 내포된 의미가 약간씩 달라질 수 있기에 한글을 처음 접해서 배우는 사람,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좀처럼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언어와 같은 어순을 가진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언어를 쉽게 생각할까?

 

보통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한국어와 어순이 같은 일본인조차도 한국어보다는 글자 모양이 비슷한 중국어를 더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발달 심리학이나 인지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대부분이 너무 어린 나이에 글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들의 균형 있는 정서발달이나 인지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난독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나 이런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3세~4세 어린이들에게 오래지 않은 시간 동안 한글을 가르치면, 놀랍게도 한글로 쓰인 단어나 문장을 또박또박 읽어낸다. 이러니 전문가들의 말을 부모들이 들을 리 없다. 생각지도 못했던 자기 아이들의 총명함에 놀라 아이가 영재, 천재가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가질지도 모른다. 


이런 예를 보면 우리나라의 언어는 전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또한, 위에 예시에서의 부모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신의 아이가 쉽게 한글을 깨치는 것은 아이의 능력 때문이 아닌, 600여 년 전 만들어진 쉬운 우리의 글자, ‘한글’의 과학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글의 체계적이고 탁월한 소리 구조는 세종대왕께서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낸 글자가 아니다. 당대의 각 나라 문자와 음운학, 고전악리 등을 집현전의 학자들과 함께 치밀하게 분석하여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낸 당시로서의 첨단 과학의 산물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19세기까지도 훈민정음이 일궈낸 음성학적 성과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것이다. 훈민정음의 기저에 놓인 완결된 체계의 소리 구조는 이전 어떤 언어도 갖지 못했던 것이고 현재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배우기 쉬운 우리나라 언어가 왜 세계 공용어가 될 수 없었던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빨갛다라는 말이 적, , 홍 등 한자의 더 많은 단어로 같은 뜻을 가진 말을 표기할 수 있으며 한국어로는 외국의 과학 서적이나 의학서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한국어로는 국제사회에서는 소통은 무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글은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인정하는 가장 쉬운 표기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아닌 한국의 글자, 한글이 세계 공용 문자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 경우 소리와 발음기관이 일치해 모양도 비슷하다. 영어와 비교했을 때, ‘G','K','C'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 따라서 더 쉽고 과학적이다. 또한, 세계에 문자가 없는 나라들이 언어학자들의 권유로 한글을 배우고 있는 것처럼, 한글은 앞으로 세계공용문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글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한글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 중에서 창제자와 창제년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문자이다. 또한 한글은 그 창제 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에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창제 정신과 더불어 제자(制字) 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에서도 뛰어나다. 이러한 한글의 특성은 국제기구에서 공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유네스코(UNESCO)에서는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주고 있다. 이 상의 명칭이 세종대왕에서 비롯된 것은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이 가장 배우기가 쉬워 문맹자를 없애기에 좋은 글자임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양한 장점을 보유한 우리 국어,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한글 이지만 이제 좀 더 무게를 갖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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