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현의 윤리 칼럼]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 합의점은 어디일까

동물 실험은 우리가 사는 제품들의 숨기고 싶은 어두운 이면이다. 시장에서 찾아보는 많은 상품들이 동물 실험을 거쳐 우리에게 판매되고 있다. 약국에서 파는 약, 각종 화장품들, 식용품과 여러 생활용품들이 동물들을 통한 실험으로 검증되어 비로소 판매가 가능해진다. 최근에는 환경과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러 브랜드에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비건 제품'을 만들었다. 심지어는 이 '비건 제품'이라는 점 자체가 특정 상품의 주요 홍보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실험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와 반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따라서 이 칼럼에서는 동물 실험의 장점과 비윤리적인 측면을 알아보고, 현실적인 합의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먼저 동물 실험이 가지는 장점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사람들이 동물 실험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 만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동물 실험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동물 실험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동물 실험이 없다면 그 실험의 대상이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동물 실험은 인간이 사용하게 될 제품의 안전성이나 효과 등을 검증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한 실험의 대상을 같은 인간으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대체재로 동물들이 실험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제품의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어떠한 상품을 파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결국 누군가는 그 실험들을 당해야 다른 사람들이 안전하고 안심되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동물 실험을 금지하게 된다면 인간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해야만 하게 되어 더욱 비윤리적인 행위가 되기 때문에 동물 실험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인간이 받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의사도 없이 동물들을 희생시키는 실험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동물 실험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받고 죽는다. 또한 그 과정에서 동물들은 학대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상품들을 동물을 통해 검증을 하고 안전하다고 검증된 제품을 인간이 사용하더라도, 동물은 인간과는 분명히 다른 생명체이기 때문에 실험 결과가 정확하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실험을 통해 제품이 확실히 검증되는 것도 아닌데 동물들이 불필요하게 가혹 행위를 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동물 실험에 대한 여론은 매우 극심하게 나뉜다. 나는 동물 실험을 찬성하는 의견, 그리고 반대하는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 실험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꼭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동물실험은 대체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세포나 조직을 활용할 수도 있고, 인공 피부 조직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발명되고 있다. 언젠가는 동물 실험이 필요해지지 않게 되어 이러한 논쟁이 무의미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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