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핼러윈 외국의 문화 과연 없어져야 하는가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서 약 158명의 사상자가 나타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사건의 원인을 워싱턴 뉴욕 보도 자료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지 30분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여 느린 조치가 원인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사망자를 부른 원인은 구급대원인가? 아니면 핼러윈 행사를 위해 모여든 젊은 시민들이 원인인가? 그도 아니라면 핼러윈이라는 외국 문화의 탓인가?

 

 

좁은 공간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서로 뒤엉키고 점차 밀집되는 상황을 견디며 불편한 자세를 유지한 채 응급 구조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인데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스마트폰 하나 꺼내기 힘든 공간이었다고 머릿속에 한번 상상해 보라.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차들의 도로 상황은 원활하지 못했으며 최초 신고 이후 40분 이상이 지난 23시가 되어서야 경찰의 도로 통제에 따른 구급차 진입이 원활해졌다고 한다.1 많은 사람은 핼러윈 문화를 탓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미리 경찰이 통제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더구나 인근 경복궁에서 열리는 시위대와 시간대가 겹치는 바람에 이태원 밀집 상황에 통제 인원이 부족해 참사 발생의 원인일 수 있다. 그리고, 참사가 일어나기 전 행사에 몰려든 사람들은 “우리가 더 힘이 쎄”라는 말로 밀집된 공간에서 서로 밀다 보니 참사를 주도적으로 만든 시민의 잘못도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분별없는 외국의 문화 수용으로 핼러윈이라는 행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단편적인 시선이다.

 

많은 사람이 10.29 참사의 원인으로 “핼러윈 외국문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는 문화일뿐 전혀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인 추석에 빚는 송편을 생각해보자. 많은 외국인이 이러한 송편 빚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해마다 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모여 앉아 송편을 빚다가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이 사고의 원인이 송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송편 빚다가 사상자가 발생했으니 한국문화 추석을 없애버리고 무분별한 외국 문화를 지양하자고 외국인들이 외친다고 생각해보면, 단순하게 한 나라의 문화를 없애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사건을 다양한 시선으로 올바르게 이해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각주

1.인용https://namu.wiki/w/이태원%20압사%20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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