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빈의 독서/역사 칼럼] 흥미진진한 역사 번외

 

 

 

나와 파국이라고 생각하는 과목 중 하나가 ‘한국사’다. 한국사를 배우며 흥미가 있지만 흥미가 없다. 내가 배우는 것은 많지만 머리에 들어오는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 어쨌든 그런 내가 역사서이면서도 번외 이야기를 읽게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공부하고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어렵고 힘들긴하다. 하지만, 일단 나의 마음을 바르게 고쳐먹고 독서를 하니 흥미가 생긴 듯하다. 사실 조선 왕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데 한중록을 읽으면서 의외로 재미있고 저절로 숙조, 영조, 선희궁 등 역사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밖에 없게 된 것이 가장 기쁜 점이었다.

 

한중록이 어떤 책인지 간단히 설명하면 사도세자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가 지은 책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일기이다. 혜경궁이 궁에서 생활을 하면서 느껴왔던 감정, 생각들이 다 기록되어 있는 역사서다. 객관적인 시점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가 나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사도세자가 참 안타깝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바라지도 못하면서 자란 사도세자가 불쌍했다. 하여튼 혜경궁 홍씨가 궁 안에서 봐왔던 일들, 사도세자가 죽고, 정성왕후와 인원왕후가 죽는 등등의 사건, 사고를 기록한 역사서이다.

 

혹시 이런 역사서를 읽은 경험이 있다면 역사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가? 이런 책들을 한 번씩 읽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역사서를 통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돋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한국사를 공부할 것을 결단할 수 있었다. 한국사는 한국인으로서 알아야만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하면 내게도 부끄러움도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경궁 홍씨의 이야기를 보며 한국사에서 불공정한 일을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식으로 파고 들면 끝이 없겠지만 우리가 누군가의 잘못된 역사를 뒤바꾸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다. 그러나 그런 태도들은 당연히 오류를 범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수 많은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도 역사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혹시 잘못된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면 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대표가 되어 지시하고 대표하는 자들의 삶은 참 버겁다. 물론 자기 스스로가 그 길을 택한 것이지만 그게 쉬워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스리는 것, 대표가 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스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그 마음을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함께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을 생각하고 고려 할 줄 아는 사람이되길 한번 권유힌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있다면 그 패러다임과 사고 방식을 바꿔야 한다.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내가 알고 있다. 혜경궁 홍씨의 뜨거운 기록인 한중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나 자신을 알고 잘못되고 왜곡된 역사를 만들지 않을 것을, 그런 역사를 기록하지 않을 것을, 남기지 않을 것을 결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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