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원의 IT 칼럼] 환경을 위해 줄이는 구성품, 과연 정당할까

 

새 핸드폰을 사게 되면 유선 이어폰, 충전케이블, 사용 설명서 등 여러 구성품을 함께 받게된다. 하지만 최근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대기업에서 기존에 제공하던 구성품을 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몇몇 핸드폰에는 보호필름까지 기본으로 부착해주지 않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기존 구성품을 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보자. 첫째로 기업의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문제가 대두 되고있다. 대기업 역시 친한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기업 이미지를 위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폰 기업들은 핸드폰 구성품을 빼는 것이 환경보호를 위한 취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핸드폰을 사면 따라 나오는 구성품의 불필요한 생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원가절감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과 더불어 스마트폰의 기술력 상승으로 가격대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다음 세대의 폰이 나올수록 경쟁폰을 이길 수 있을 만큼의 기능, 성능을 요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기기 자체의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 사용에 크게 지장이 없는 구성품을 뺌으로써 원가를 절감한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기업의 행동들이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선 핸드폰 구성품에 통일성이 없다. 가격이 비싼 플래그십 폰은 C-타입 케이블 1개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몇몇 가격이 싼 보급형 핸드폰에는 충전기, 충전기 케이블, 케이스 등 많은 구성품이 포함되어있다. 이는 핸드폰의 구성품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겠다는 기업의 주장과 모순된다. 핸드폰 별 구성품의 차이로 미루어 보아, 환경보호를 위해 구성품을 뺀다는 기업의 주장은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1


핸드폰 보호필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핸드폰의 액정이 옛날에 비해 강해졌기 때문에 굳이 기본 보호필름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은 환경에 부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기업의 수익을 위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믿을만한 구체적인 증거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환경보호를 위해 보호필름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면, 핸드폰 액정의 질이 옛날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호필름이 없어도 될만틈 단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영상이라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보호필름이나 구성품을 제외함으로써 얼마나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증명하는 자료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2

 

환경보호를 위해 필름 제거, 구성품의 변화, 포장지의 소재 변화 등을 시도하는 기업의 의도는 좋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과연 환경을 위한 시도인지, 구성품 구매를 촉진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꼼수인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정말 환경보호를 위한 취지라면, 정확한 통계 자료라도 보여주고 소비자들의 의심을 없애 주었으면 좋겠다.

 

각주

1.참고: https://youtu.be/z86RWoywu1w?t=105
2.참고(질문1 中): https://www.samsungsvc.co.kr/solution/6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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