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찬의 사회 칼럼] 공유킥보드의 양면

9월의 어느 맑은 날 오후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빠르게 무언가 왔다. 공유킥보드를 탄 사람이었다. 나는 옆으로 피하려 했지만, 상대도 같은 곳으로 피하는 바람에 부딪힐 뻔했다. 나는 빠른 속도로 보도를 통과하는 공유 킥보드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공유 킥보드는 빠르고 싸게 편리한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유 킥보드가 생기고 그것이 많이 돌아다니기 시작한 후로 공유 킥보드로 인한 문제도 등장하고 있다. 

 

우선 공유 킥보드의 장점을 찾아보자. 첫 번째로 친환경적이다. 전기로 작동되는 킥보드이니 친환경적이고 대중교통처럼 공유하니 일반 개인용 킥보드보다 효율이 훨씬 높다. 두 번째로 편리하다. 자전거와 비교했을 때 자전거보다 작고 가벼워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전기로 작동되어 더 편하게 이동함과 동시에 전자장치를 이용하여 지정된 장소까지 갈 필요 없이 어디에든 놓아둘 수 있다. 세 번째는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물량이 많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음에도 싸게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고 회사도 사용자가 많아지면 매출이 커지니 좋다. 게다가 정부도 회사에서 안전을 위한 규제를 알아서 마련하니 단속이 쉬워 상부상조를 할 수 있다.

 

공유 킥보드의 문제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주차 문제이다. 공유 킥보드를 세우거나 보관할만한 장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킥보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자리에 킥보드를 아무렇게나 놓고 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통행을 방해할뿐더러 도시미관을 해친다. 

 

 

두 번째는 안전의 문제다. 이 문제는 시민의식의 문제라 할 수 있는데 아무리 킥보드 회사에서 안전에 대해 안내를 하더라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원동기 면허가 없이 타거나 헬멧을 쓰지 않거나 하나에 여럿이 타는 등 말이다. 심지어 이것들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킥보드로 인한 사고가 2년 만에 4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1

 

세 번째는 위생의 문제다. 전동킥보드는 보통 24시간 이상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동안 밖에 있어 먼지가 쌓이고 다른 사람이 쓴 손잡이, 헬멧을 같이 쓰면 코로나 등의 감염병이 전파될 위험도 있다. 더구나 지정된 사용장소가 없어 회사에서 관리할 수 도 없다.2 

 

그렇다면 전동킥보드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줄일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개인의 노력이다. 탈 때 안전 수칙을 잘 읽고 준수하며 타고난 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 잘 주차를 해놓아야 한다.

두 번째는 회사의 노력이다. 킥보드에 안전장치와 위생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이용자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광고, 홍보하며 킥보드로 인해 일어난 문제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정부의 노력이다. 킥보드에 관련된 법망을 촘촘히 만들고 이를 잘 홍보하여 많은 사람이 알도록 하고 공유 킥보드를 위한 주차, 관리 시설을 설치하여 공유 킥보드를 회사와 같이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어야 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이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의 사회 문제는 몇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그 문제가 일어나는 사회에 소속된 모든 사람이 같이 노력해야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에 우리가 높아진 시민의식과 잘 정돈된 대중교통과 전동킥보드로 친환경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참고: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730/108253721/1

2.참고: https://www.yna.co.kr/view/AKR202006111662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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