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의 사회 칼럼] 인간의 재미와 맞바꾼 고래의 자유

근 큰 인기를 끌며 방영을 마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고래를 진심으로 아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수족관에 사는 돌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돌고래의 자유를 위한 방류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넓은 바다를 헤엄치면서 자유롭게 살아야 할 고래들이 아직도 국내에 있는 좁은 수족관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만든 수족관에 고래들은 억울하게도 꼼짝없이 갇힌 채 전시되며, 그들의 남은 생을 깊고 푸른 바다가 아닌 좁고 네모난 수족관 안에 갇혀 살아가야만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족관에 갇힌 고래들은 질병과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폐사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위치한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2014년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들어온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가 2016년과 2019년에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벨루가는 멸종위기 ‘관심 필요’ 종으로 지정되었으며, 멀게는 6,000㎞나 이동하며 사는 고래이다. ¹ 하지만 이러한 벨루가가 살기에는 아무리 넓은 수족관이어도 그들에게는 꽉 막혀있는 상자일 뿐이다. 동물보호단체, 개인과 여러 언론에서는 남은 한 마리의 벨루가의 방류 추진을 지속해서 제기했고, 이에 아쿠아리움은 남은 벨루가 1마리를 올해 말까지 방류를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²

 

해양환경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으로 아직도 국내 수족관 5곳에는 21마리 고래류들이 살고 있다. ³ 남은 21마리의 모든 고래가 더 이상 폐사되지 않고 무사히 넓은 바다의 품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살아가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래들의 자유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수족관을 불매하는 것이다. 고래를 포함한 많은 해양 동물들이 그들의 본래 서식지가 아닌, 좁고 열약한 수족관이라는 환경 속에서 매일매일 수많은 사람의 구경거리로 소비되고 있다. 인간의 재미를 위해 동물들을 전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우리는 수족관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고, 소비하지 않을 것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동물들의 삶을 진심으로 생각해보고 더 이상의 소비를 만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인간의 재미와 금전적 이익을 위해 불쌍한 동물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인가? 지구는 인간의 것이 될 수 없다. 수많은 생물이 공존하여 함께 살아가고 있는 터전인 지구에서 인간은 지구에 있는 어느 것의 주인이 될 수도 없다. 수족관 속 고래 방류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환경을 둘러싼 많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환경에 관심을 가진 일부 사람들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모든 문제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전 세계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고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함께 공존하여 살아가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간이다.

 

 

1. 인용: https://v.daum.net/v/20191022031217708

2. 참고: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394770&code=61121111&cp=nv

3. 인용: http://hotpinkdolphins.org/?p=27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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