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연의 인권 칼럼] 교권, 잘 지켜지고 있을까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교권과 학생인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한다면 대부분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해보자. 교권과 학생인권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이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교권과 학생인권은 모두 중요하기에 우열을 가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 상황에서도 적용되고 있을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까지도 학교에는 학생 인권을 중요히 해달라는 분위기가 확산하여 있지만, 교권을 중요시해달라는 분위기는 그렇게 확산하여 있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의 영향으로 우리는 학생들이 교사들을 인권침해로 신고했다는 기사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던 반면,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권침해로 신고했다는 기사들을 접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이는 은연중에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기에 희생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생각이 담겨있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교사들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나 또한 반 내에서는 물론 복도와 급식실에서도 들어본 경험이 있는데, 이에 대해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을 알았음에도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창체시간등을 이용해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중에 교권에 대한 교육은 포함되어있지 않다. 나는 이 점이 항상 의아했었다. 학생들에게 장애학생, 다문화 학생에 대한 인권교육이 중요한 만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인권 또한 중요한데 학교에서는 왜 교권에 대한 교육은 진행하지 않는지를 말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권이 먼저 보장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권은 점차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한 플랫폼에는 수업 중 교단에 올라가 드러눕고 교사 뒤에서 휴대전화를 든 남학생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교권추락’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으며 해당 영상을 올린 플랫폼 계정에는 수업 중에 남학생이 상의를 벗은 채 여교사에게 말 거는 모습 등도 올라와 있었다.이런 논란에도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너무 친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해명을 들으니 수업시간에 수업하는 것은 엄연한 교사의 권리인데 학생 때문에 이 권리가 침해당한 것이 교권침해가 아니면 어떤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교권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더 가지고 자신의 학생인권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권도 지켜질 수 있도록 좀 더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학생인권이 낮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여러 방안이 생기기고 학생인권을 보호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처럼 이제는 낮은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교권을 지키는 방안들을 찾아 나갈 때가 된 것은 아닐까?

 

각주

인용1 https://naver.me/5okRUm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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