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빈의 독서 칼럼] 너의 하늘을 보아

희망이 별이 되어 온 세상을 비추어 이젠 어느 곳 하나도 어두운 곳 없을 때까지

 

윤동주, 이육사, 김소월, 정호승, 도종환 너무 유명한 시인들이다. 시인은 우리 삶의 희망을 주고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존재다. 시인들의 ‘시’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그들의 시로 깨달음이 있다면 말이다.

 

‘너의 하늘을 보아’는 박노해 시인의 시집으로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시가 가득했다. 박노해, 이분은 내가 처음 들어보는 시인이었다. 그런데 시집 외관상 이쁘기도 하고 제목도 예뻐서 기대하며 시집을 펼쳤다. 역시 시집 속 시들은 기가 막힌 시들이 가득했다. 나는 이 기가 막힌 시를 읽으면서 시인들이 우리에게 주는 그 깨달음이 나를, 너를, 우리를 변화시킬 때 시인의 역할이 끝난다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시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박노해의 ‘내 책이’ 시 내용은 자신의 책이 10만부가 팔렸는데도 세상 사람들에게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신이 잘못을 했다는 것이다. 시인들은 단순히 자신의 시집이 많이 팔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시로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이런 시인들의 정신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런 시인들의 심정으로 우리가 세상을 산다면 사람의 변화로 세상이 변화될 것이다. 시집을 만든 경험이 있는 나는 사실, 세상에 변화가 있길 바라는 이런 큰 꿈이 있기 보다는 많이 팔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물론 내가 저명한 시인도 아니고 그 만큼 시를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시’에 대해 누가 기준을 분명히 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 사람이 시인이든 아니든 자신의 마인드가 어떻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지는 거고, 그 주변이,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시집에 들어있는 시를 통해서 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그렇게나 강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감옥 생활, 고문을 당하는 일 등 우리나라가 식민지가 되었을 때 일어났던 가혹하고 비참한 역사다. 그러나 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 투쟁자들은 정신으로 그들을 이미 이기고 있으셨다. 사실, 나는 이전에는 끔찍한 고문을 받으면서 왜 살도록 그토록 애를 쓰셨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박노해 시인의 시로 알게 되었다. 왜 그토록 살려고 하셨는지를. 이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는 없기에, 이미 받은 사랑이 있기에 그렇게 쉽게 죽음을 선택할 수 없으셨던 것이다. 사람들의 삶은 다리고 또 다른데 시인들은 왜 이리 멋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의 심정을 나 또한 가져야겠다.

 

이 세상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이 세상이 변화될 때까지 내가 있는 이 자리, 나의 자리에서 나의 힘으로, 나의 능력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희망이 고갈되면 나라가 망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희망이 별이 되어 온 세상을 비추어 이젠 어느 곳 하나도 어두운 곳 없을 때까지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싸워야 한다. 핵존심으로, 아름다운 사랑으로, 희망으로, 영원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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