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의 문화 칼럼] K-pop 앨범의 새로운 시도

K-pop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포토 카드를 모으기 위해 똑같은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하지만 랜덤으로 나오는 포토 카드나 몇몇 구성품을 제외하고 남은 CD나 포토 앨범은 동일한 내용이기에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포토 카드를 제외한 구성품들을 버리게 되면 심각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K-pop 시장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여 다른 방법으로 앨범을 발매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필자는 K-pop 시장의 변화를 알리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보이그룹 빅톤은 2022년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세 번째 싱글 앨범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의 플랫폼 앨범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고 한다. 플랫폼 앨범은 포토 카드를 제외한 모든 구성품을 휴대전화로 볼 수 있으며 여태까지 CD로 제공되던 음악 또한 휴대전화로 들을 수 있게 한 앨범이다. 즉, 실물로 제공되는 구성품은 포토 카드 단 한 장뿐인 앨범이다. 빅톤의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앨범 폐기 처분에 대한 심각성과 팬들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번 플랫폼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1 대부분 소비자가 앨범을 구매하는 이유는 팬사인회 당첨 확률을 올리거나 포토 카드를 모으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앨범을 자주 꺼내 보지 않게 된다. 특히 같은 앨범을 중복으로 가지고 있으면 공간만 차지하기 때문에 처리하게 된다. 엔터테인먼트에서 이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팬들과 고객의 니즈가 포토 카드라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토대로 회의를 걸쳐 새로운 방식의 앨범을 출시했다는 점이 필자는 놀라웠다. 

 

여기 또 다른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5월 27일 세븐틴 정규 4집 'Face the Sun' 위버스 앨범을 발매했다. 위버스 앨범은 별도의 전용 앱을 설치한 후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듣고 사진을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이 앨범 또한 앞서 언급한 플랫폼 앨범과 같이 실물로 나온 구성품은 포토 카드뿐이라는 점에서 앨범 출시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2 이 앨범은 기존 앨범에 있던 CD 형식보다 음악을 더 자주 들을 수 있고 기존 포토 앨범보다 디지털 사진을 이용함으로써 장소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런 새로운 방식이 보편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위버스 앨범과 플랫폼 앨범의 장점은 이전에는 여러 장을 구매할 시 버려지는 구성품이 훨씬 많았다면 이제는 필요한 구성품만 받을 수 있다는 것과 기존 앨범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앨범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내가 원하는 구성품만 구매가 가능해 전보다 앨범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고 판매량이 많아진다면 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버스 앨범과 플랫폼 앨범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이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에서 고객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해 위버스 앨범과 플랫폼 앨범 같은 앨범을 더 많이 출시하길 기대한다.

 

 

1. 참고 :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21/0005878331

2. 참고 :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18/000528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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