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의 의료/심리 칼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 대체 무엇일까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유행하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 드라마가 유행하기 전에도 사람들이 자폐라는 증상에 대해 아예 무지한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자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고, 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남는 의문은 한 가지 있다. 과연 드라마 속 우영우의 모습을 보고 자폐에 대해 이해했다고 자신한 사람들이 실제로 자폐인을 보면 이해한 대로 행동할까? 이 글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 현실 속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이해를 해보자.

 

자폐 스펙트럼 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자폐증, 자폐 장애를 비롯해 전체 또는 일부 특징이 비슷한 여러 증후군을 모은 개념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이는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을 포함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은 다양한 신경생물학적 원인에서 나타나게 된다. 뇌구조 및 발달장애, 유전적 결함,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선천성 풍진, 대뇌의 기능 손상 등이 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동기의 사회 상호작용에 문제가 일어나고, 의사소통의 부재, 상동적인 행동과 관심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은 개인의 장애 강도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구어 발달 지연, 또래와의 관계 형성 어려움, 정서적 상호작용 부족, 집착, 반복적인 운동 양상 등이 있다. 과거 자폐에 대한 진단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현재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증상을 아우른다. 전반적 발달장애, 자폐 등을 아우르는 장애이며 지적장애를 포함하기도 한다. 자폐성 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자폐라는 이름에서도 언급되는 폐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 자체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자폐 증상에는 "의사와 상관없이 마음의 문이 닫혀 힘들다" 정도의 뜻이 더 정확할 것이다.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사람들은 주인공이 귀엽다며 반응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 자폐인들은 드라마 속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경우는 자폐인 중에서도 1% 안에 드는 희귀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극 중 3화에 나온 자폐 피고인의 형태가 실제 가장 많은 자폐인의 형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왜 주인공처럼 천재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물어보는 행동은 큰 실례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자폐인의 경우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니 실제 자폐인을 마주친다면 어떤 행동을 취하려 하지 말고 그저 지나치자. 그들이 가진 신체적 다름에 대한 부분은 인정하고, 또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배려는 필요하겠지만 이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같은 사람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다운 배려는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각주

1.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26283&cid=68028&categoryId=68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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