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시사 칼럼] 0교시 부활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1990년대, ‘0교시’라는 이름으로 아침 일찍 6~7시 정도에 등교하여 자습, 독서를 하도록 하는 교시가 존재하였다. 경기도교육청은 0교시의 실효성이 낮다고 생각됨과 동시에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여겨 ‘9시 등교제’를 시행하여 왔다. 하지만, 새 교육감이 부임한 이후, 9시 등교제를 폐지하고 등교 시간을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 하여 0교시 부활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나는 지금부터 이 0교시에 대해서 알아보며, 학생들을 위한 것은 무엇일지 얘기해보려 한다.

 

먼저, 0교시란 정확히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이, 1990년대에 학교에 존재했던 것으로, 6~7교시 정도에 등교하여 자습, 독서 등을 하도록 하는 비정규 교시이다. 이 0교시로 인해 학교와 집 사이의 거리가 먼 학생들은 4, 5시에 기상하기도 하였고,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채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과반수였다.

 

그렇다면 0교시가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었을까? 야간자율학습을 끝낸 후 집에 가서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한 채 아침 일찍 학교에 온 학생들은 결국 대부분 0교시에 피곤함을 호소한다. 즉, 일찍 왔음에도 그만큼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사들에게도 문제는 존재했다. 0교시로 인해 더욱 일찍 출근해야 하였고, 만약 야간자율학습 감독까지 해야 한다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다. 이는 교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결국에는 이 0교시가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그리 좋지 못한 제도였다는 것이다.

 

0교시가 폐지된 이후, 어느 학교들은 0교시를 하지 않는 대신, 8교시까지 시행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렇지만, 새로 시행된 9시 등교제를 통해 교사의 출근, 학생의 등교 모두 부담을 줄일 수 있었으며, 오히려 학생들의 피로를 해소해주어 학업태도가 향상되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9시 등교제로 학생들의 나태함이 커지기도 하였으며, 이에 따라 9시 등교에도 불구하고 늦잠을 자서 아침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존재하였다.

 

이렇듯 0교시와 9시 등교제의 장단점에 따라 경기도는 9시 등교제를 시행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 등교 시간을 학교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여 0교시가 부활하게 되는 것은 아무리 더욱 발전한 사회라고 하더라도,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부담이고, 오히려 학업과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자습은 정말로 ‘자율’로서, 아침 일찍 등교를 원하는 학생들만 일찍 등교하여 자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생들의 학업에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현재 학교마다 자유롭게 진행하고 있는 야간자율학습 또한 실효성 있는 제도로 유지되도록 학생들의 학업증진을 위한 시스템과 학업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마련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야간자율학습도 0교시 제도처럼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피로가 쌓여 학업과 능률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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