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원의 IT 칼럼] 과연 폴더블폰은 편리한가

최근 폴더블폰의 인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로욜의 플랙스파이부터 시작해서 LG의 V50 듀얼스크린, 삼성의 Z시리즈, 샤오미의 미 믹스 등 다양한 폴더블폰이 출시되었고, 폴더블폰의 시장,수요가 몇 년간 크게 늘어왔다.디스플레이, 배터리 용량, 충전 속도 등 기능적인 부분은 개선된 반면, 가격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변에서 실제로 폴더블폰을 쓰는 사람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폴더블폰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을 구매할 때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이다. 폴더블폰의 가격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비싼 편에 속하는데, 가로로 접는폰(Z폴드3기준)은 약 200만원 정도이며,  세로로 접는폰(Z플립3기준)은 약120만원이다. 일반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최신 기종인 아이폰 13 프로맥스(기본옵션기준), 갤럭시 S22 울트라(512GB 모델기준)가 약 15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에서는 폴더블폰이 가장 비싸다고 봐도 무방하다.1,2,3 


세로로 접는 폴더블폰 역시 가로로 접는 폴더블과 비교했을 때는 싼 편에 속하지만,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여전히 비싸다. 그렇다면 폴더블폰과 일반 스마트폰의 가격차이의 원인은 무엇일까? 또한 이렇게 비싼 가격을 주고 살만큼 폴더블폰은 다른 전자기기에 비해 특별한 장점을 가지는 것일까? 필자는 다음과 같이 유추해보았다.

 

첫번째로 화면 크기이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을 2개 붙여 놓은 크기와 맞먹는다. 물리적인 부품 개수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또한 2개의 화면을 이어 붙이기 위해 힌지와 같은 추가적인 부품이 필요하다. 따라서 화면 크기의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보인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발전이 그래왔듯, 화면 크기가 커졌을 때 스마트폰이 가지는 장점은 분명하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할 뿐만아니라, Z폴드3 등의 폴더블폰은 필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화면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이 화면이 2배로 커진 데 따른 가격상승을 감안할 정도일까? 화면 크기의 관점에서만 국한한다면, 폴더블폰은 태블릿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장점을 가지지 못한다. 태블릿의 경우, 화면크기, 내구성 면에서 폴더블폰에 비해 이점을 가진다. 심지어 가격은 대부분 100만원 안팎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화면 크기가 가장 큰편인 아이패드 프로, 갤럭시 탭 S8 울트라 역시 120~1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화면크기에서는 오히려 태블릿이 가성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번째로, 핸드폰을 접기 위해 개발된 기술 혁신이 폴더블폰의 가격을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핸드폰을 접을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휴대성의 측면에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 크기의 2배에 달하는 핸드폰을 그냥 들고다닌다면 굉장히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핸드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게 되면서, 큰 화면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주머니 등에 넣어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일반 스마트폰 2배에 달하는 무거운 무게를 주머니에 넣고 휴대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폴더블폰이 정말 휴대하기에 편리한지 의문이 든다. 


폴더블폰은 이 밖에도 다른 많은 단점들을 가진다. 가장 대표적으로 발열이다.무거운 작업을 하는 사람이거나 게임을 자주하는 사람에게서 발열이 크게 발생한다는 후기가 많다. 폰을 접기 위해 들어가는 추가적인 부품들 때문에, 발열을 해소하는 부품을 넣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발열이 심할 경우 온도를 낮추기 위해 '클럭'이라는 것을 낮추게되는데, 이때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성능은 낮아지게 된다. 이는 게임 등 무거운 작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다른 단점으로 카메라를 들 수 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닌 이상, 카메라의 성능이 단점이 될만큼 좋지 않은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폴더블폰의 카메라 성능은 아주 낮은 편에 속한다. 색수차가 존재하거나 이미지가 외각으로 갈수록 초점이 흐려지는 등의 자잘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3  

 

종합적으로, 큰 화면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이를 접고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폴더블폰의 가격을 상승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태블릿/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중의 나와있는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정도의 가격을 주고 살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핸드폰을 접기 위해서 다른 세부적인 성능을 포기해야하는 것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정도의 성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고 많은 기술의 발전이 필요해 보인다.희망적인 것은, Z플립에서 Z플립3로 넘어갈 때 성능/기능적인 면에서 좋아지면서도, 가격은 30~40만원 더 싸졌다. 다른 스마트폰 역시 201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지금보단 성능,기능,하드웨어 등 거의 모든 면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비슷한 가격을 가짐과 동시에 모든 면이 좋은 쪽으로 발전해왔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스마트폰 발전 양상과 비슷하게, 폴더블폰의 성능과 가격도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기종이 약 150만원 정도 하므로, 화면크기와 휴대성을 고려하면 가로로 접는폰 160~170만원, 세로로 접는폰 90~100만원 정도면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www.apple.com/kr/shop/buy-iphone/iphone-13-pro
2.인용:https://www.samsung.com/sec/smartphones/all-smartphones/?galaxy-s 
3.인용:https://www.samsung.com/sec/smartphones/all-smartphones/?galaxy-z

4.참고:https://youtu.be/nC4c0L3rEiY?t=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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