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은의 경영 칼럼] 기업의 윤리적 이미지 마케팅, 진짜 도움이 될까

 

 

최근 다수 기업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광고의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의 제품의 윤리성과 친환경성 등을 자랑한다. 이제 ESG 마케팅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이 없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ESG 마케팅은 너무나도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개인적인 경험에서 판단하건대, 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성 소수자에 더 많은 관심을 둔다고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그리고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ESG 마케팅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진정으로 효과가 좋은 마케팅일까? 이를 좀 더 적극 분석해보고자 본 칼럼을 진행하게 되었다.

 

먼저, 이런 ESG 마케팅과 관련한 최신 광고 3가지를 분석해 보았다.

 

첫째로, 성 소수자를 주제로 다룬 유명 커피 프렌차이즈 광고를 본 학생들의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보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광고계의 특징으로, 젊은 세대들을 타겟층으로 하여 성 소수자 인식개선에 대한 이미지 광고가 다수 만들어지고 있다. 보통 10대와 20대는 진보적인 성향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고는 기존의 것을 깨려는 경향이 있고 새로운 것에 개방적이다. 과거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사회의 분위기를 깨려는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 청소년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며, 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그 브랜드의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느낌에 닮아가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친환경을 주제로 다룬 전자제품 제조사의 광고를 본 학생들의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 보았다. 친환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들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온 소재이다. 그래서 이 가설 또한 역사적으로 항상 그 효과가 증명되어있다고 생각했다. 환경은 결국 우리가 속해있는 이 세상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돼왔고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갖는 기업들은 분명 혜택을 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세 번째로, 사외 소외계층을 주제로 다룬 기업의 광고를 본 학생들의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 보았다. 우선, 사외 소외계층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작은 실수로도 등장하는 인물을 비하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의 의도를 분석하는 것 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에 더 큰 공감을 하는 10대의 특성 때문에 오히려 이런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더 학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더 큰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위와 같은 광고를 시청하고 주위 친구들에게서 얻은 반응들을 분석해 본 결과,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ESG 마케팅은 분명 효과가 있다. ESG를 겨냥한다는 사실부터, 사실 그 목적이 순수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이윤을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소비자를 감동하게 할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결국 기업도 소비자도 윈윈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단순히 전략과 보여주기 식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것이 기업에 체화된다면 오랫동안 사랑받는 기업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업의 이미지, 제품의 타겟에 따라 소재를 달리해야 한다.  나이키의 일본광고는 사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유는 나이키 광고가 일본 내에서의 차별을 다루었으나 일본은 매우 차별적인 나라이며 혐오와 분노가 가득한 대표적인 사회로 인식하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반감을 유발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나이키는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분명히 이미지의 타격을 입게 된다.

 

셋째, ESG 마케팅은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시류에 편승하려는 시도는 그 기업의 가치를 오히려 훼손한다. 게다가 ESG 마케팅이 최근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ESG가 당연시되고 있다는 점도 한계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것은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본인들의 윤리적 경영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에서 다룬 세 가지 광고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서 ESG 마케팅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고등학생 친구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다 보니 모든 계층의 반응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ESG 마케팅이 분명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증명된 사실이라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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