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웅의 생명 칼럼] 바다 생태계, 다양성 보존에 힘써야

 

바다에 가면 언제나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다. 보통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바닷가에 가면 휴양을 온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맛있는 음식과 풍경을 즐기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게다가 바닷가에는 평소 보지 못했던 다양한 생물 종을 경험할 기회가 된다. 예를 들어, 소라껍데기에 귀를 가져다 대면서 그 감촉과 비릿한 냄새에 새로운 자극을 받고, 바다 위를 날면서 끼룩거리는 갈매기의 몸짓에서 힘찬 에너지를 전달받기도 한다. 이렇게 바다는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들을 제공해주며, 알게 모르게 물리적, 정신적으로 우리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은 우리에게 우려를 가져다주었다. 이렇게 우리가 바다에서 봐왔던 추억들이 다시는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로 기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물 종의 다양성은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뉴스에서도, 학교 수업 중에도, 아니면 일반적인 대화 속에서도 등장한다. 그런데 왜 생물 종의 다양성이 중요한지 이 칼럼에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최근 환경보호 운동에 대한 소신을 밝혀보기로 하겠다. 

 

현재 전 세계에는 1,400만 종이 살고 있으며, 그중에서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오직 13%에 불과한 소수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생물 종 중에서 매년 5만 종 정도가 사라지고 있으니 곧 지구에는 다수 종이 멸종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엄습해왔다.1 생물 종이 다양하다는 것은 다양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며 그러한 관계들 사이에서 생존의 가능성과 선택지가 여럿 발생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생물 종이 단순화되면 그와 관련한 다른 종들의 멸종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인간은 많은 생물 종들을 인간의 편의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생물 종들의 감소는 이런 기회를 박탈해갈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생물 종이 많으면 다양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고 우리 눈을 만족하게 해주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에게 생물 종의 다양성은 필수적으로 유지해줘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뜻밖에 각종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며, 인간과는 달리 반드시 다른 종들을 포식자로서 혹은 공생자로서 함께 이용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이런 자연스러운 상황을 인간들이 망쳐놓고 훼방을 놓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빠르게 그들의 삶을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생물 종 다양성과 관련하여 많은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한편 아쉬운 점은 이 활동의 방향과 대상이 주로 인간의 시선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물들에 국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끼리나 고릴라와 같은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인간들이 주로 보호의 대상으로 지정하고 그들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2 바다 생명체 중에는 우리의 눈과 귀에 익숙하지도 않고 전혀 사랑스럽지도 않지만,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종들이 다수 있으며 그들은 우리의 관심 밖에서 멸종의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자연과 지구를 위해 환경보호활동을 하는 것인가? 진정으로 지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외관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들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시야 밖에서 조용히 사라져가는, 특히 바닷속에서 우리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생명체들에게도 관심을 둬 주었으면 한다.

 

<주석>

1. 참고: https://blog.naver.com/unckor/222016827969

2. 참고: https://blog.naver.com/ksg2028/222510766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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