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울의 반도체 칼럼] 반도체 춘추전국시대

 

최근 반도체 수급문제가 자동차 시장, 비트 코인 채굴시장에 영향을 주는 등, 반도체가 예상외의 장소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산업의 쌀이라는 그 별명을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과연 우리는 어떤 대책과 준비가 필요할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닌 국가는 정확하게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기업체가 이를 주도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떠한 기술력을 자신들의 무기로 삼아 이렇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싶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파운드리 업체 중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TSMC를 보유한 대만, 떠오르는 유망주인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위한 노력,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의 고군분투는 우리가 최근 익숙하게 접해온 사실들입니다. 특히, 반도체 강국이 우리와 언제나 경제,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미국, 일본, 대만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의 기술발전과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의 미래세대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첫째, 반도체 산업에서 물만큼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 ‘EUV 노광장비’입니다. 과장을 조금 더하면 반도체 춘추전국시대를 종식 지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EUV 노광장비는 반도체 관련 뉴스를 읽다 보면 반드시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쉽게 말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를 말합니다.1 고효율의 노광장비를 다수 보유할수록 초소형, 저전력, 고성능 칩을 제조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노광장비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이 ASM이라는 기업입니다. 놀랍게도 반도체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네덜란드 기업이었습니다.2 얼마 전 신문에서 이 기업이 화성시와 협력하여 동탄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을 보아서 관심이 더욱 컸고 반도체 산업은 다양한 국가와 조직들과 연계하여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EUV 노광장비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협력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주목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둘째,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반도체 패권을 위한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얼마 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화웨이는 미국의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라 위기를 겪었던 적이 있었는데,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하이실리콘으로 자체반도체 생산회사를 설립하여 꾸준히 반도체 독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3 중국의 자본력과 저렴한 노동력이 뒷받침된다면 그들의 성장도 눈에 띄게 발전할 것이며 우리도 추격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셋째, 반도체 소재와 장비에서는 역시 일본을 따라갈 만한 국가가 없다는 것입니다. 몇 해 전, 한국과 역사갈등에서 비롯하여 일본은 반도체 생산 재료의 한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안에 우리가 자체 생산이 가능하도록,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여 위기를 극복했으나, 일본은 이 분야에서 그 외에도 다양한 소재와 장비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4 일본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종종 저희 또래들은 일본의 영광은 과거에 머물러있다고 오해를 하곤 합니다. 최근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는 아니지만, 과거의 영광이 너무도 찬란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계 장비와 기술력에서는 일본은 탄탄한 바탕이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삼성과 하이닉스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반도체 매출액의 신기록을 전달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의 미래는 보장되어있다는 듣기 좋은 뉴스들을 흘려보냅니다. 하지만 반도체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나는 낙관론을 경계하라고 경고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작은 파이의 메모리 반도체에만 치중하고 있을 때, 더 큰 나머지 영역에서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기반기술은 일본,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들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의 강력한 견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만은 오히려 우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욱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각주

1. 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88894&cid=42107&categoryId=42107

2. 참고: https://www.nocutnews.co.kr/news/5772319

3. 참고: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2/06/25/XNA34TT64FH4XBH7ATXLSEWI7I/?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4. 참고: https://blog.naver.com/emperor0728/2227217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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