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은의 경영 칼럼] 문학에서 피터드러커의 경영을 읽다

 

경영에 관심을 두면서 ‘피터 드러커’라는 인물에 깊은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경영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분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피터 드러커에 심취한 이재규 작가의 ‘문학에서 경영을 만나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한 현대 경영의 길을 제시해보려 한다.

 

'문학에서 경영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찰스 디킨스의 ‘돔비 부자’,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일가’라는 서적들에서 공통으로 언급하는 부분을 깨닫게 되었다. 가족기업은 4대를 넘지 못하며 전문경영인이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한 이야기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서 과연 경영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1

 

찰스 디킨즈의 소설 돔비부자에 막대한 부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돔비 가문의 아들과 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들 폴은 아버지에게 어느 날 “돈이 무엇인가요?”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수없이 많이 이용하는 ‘돈’이라는 매개체를 과연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는지 나 또한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거래의 수단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은 이미 변화하였고 그 위상을 계속해서 높여왔으며 엄청난 진화를 거듭하였다. 현재는 돈이 사람의 위치이며 그것이 그 사람의 가치가 되어버렸다고 믿는 사람들마저 있으니 이는 참으로 놀라운 위상의 변화이다. 아버지 돔비는 과연 아들 폴에게 어떤 대답을 해주어야 했을 것인가? 더 훌륭한 기업으로 본인의 사업을 발전시키고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폴은 돈을 무엇이라고 여겨야 했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돈의 정의를 각자 내려보길 바란다.

 

토마스만의 ‘부덴브로크 일가’라는 작품 또한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책에는 요한 부덴브로크 상사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등장인묻르이 등장하는데 나는 이 중에서 ‘안토니’라는 인물에 집중했다. 바닷가에서 즉흥적으로 사랑에 빠진 ‘모르텐’이라는 인물에게 자유주의와 평등사상을 배우는 그녀였고 다른 가족들보다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앞으로는 가족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보다 보수적이고 계급 의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문의 번영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사랑을 포기했고 결국 정략결혼을 선택하는 그녀의 선택에서 매우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족기업을 운영하면서 대중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는 더 이상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 초년기에 자신이 접한 자유주의, 평등주의에 어울리는 행보였겠으나 그녀는 그러한 획기적인 시도를 두려워했다. 자신의 가업을 지키기 위해 아쉬운 결정을 내리는 그녀였고, 이것이 일반적인 기업인들의 모습이라는 현실과 유사함을 깨닫고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2

 

나는 두 가문의 이야기로부터 가족기업의 경영원칙을 세우는 기준점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경영자 세속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이슈를 경험해왔다. 현대, 삼성, LG를 포함한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모든 대기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이것이 마치 당연시되고 있는 기업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CEO는 기업의 전문 경영인력이며, 기업의 운영과 소유는 분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이 한 기업주의 소유물이 아니고 그 기업과 함께하는 많은 이들에게 소유권이 분배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 이야기에서처럼 르네상스 시대의 상인과 권력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배우길 바란다. 나 또한 경영자가 될 미래 인재로서 긍정적인 기업인의 자세를 배우는 기회였다.

 

각주

1. 참고: 문학에서 경영을 만나다, 이재규저

2. 참고: https://blog.naver.com/lqfn/222576143579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