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영의 교육 칼럼] 한국의 교육 방식과 우리들의 마음가짐, 잘못된 것은 어느 쪽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의 교육 방식에 대해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좋게 보지 않을 것이다. 대학에 가기 위한 고등학교 진학, 시험을 위한 교육... 모두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이 가진 문제점을 나타내는 말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책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에서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실제로 OECD 회원국 중심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와 IEA 학업 성취도(TIMSS)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언제나 최상위권의 점수를 유지하지만 그 반대로 정서적 지수는 평균 이하의 비교적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한다.1 사람들은 이 결과의 원인이 바로 대한민국의 교육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과연 교육 방식이 바뀐다고 해서 대한민국 학생들의 자아 효능감이 높아지고 내적 동기가 솟아날까? 정말 이 모든 것이 잘못된 교육 방식이 낳은 문제점일 뿐인걸까?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오래, 더 많이 공부할 수록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쓰러지기 전까지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고 학교와 학원에 얽매여 산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는 한국의 교육 방식이 가진 큰 장점이기도 하다. 타고난 머리와 사회적 조건에 따른 결과가 아닌 온전히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가을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이 치뤄지고 만점자가 등장한다. 그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모두 입을 모아 똑같이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학원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만의 공부를 하라는 말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고 말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뛰어넘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과 매우 유사하게 들린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한 사람 만큼의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하루에 15시간씩 공부를 하는 사람도 무언가를 배우는데 흥미를 느끼는 사람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일하는 것,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절대 자신이 하던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금방 질리지 않는다.

 

공부하는 것을 즐기라는 말이 아니다. 나 역시 누군가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할 것이다. 내가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스스로 얻어낸 결과를 즐기라는 것이다. 내가 무언가에 독하게 매달려 얻어낸 것이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었는지, 미래의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또, 그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면 진지하고 냉철하게 고민해보자. 나는 내가 정한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만큼 끈질기게 노력했던가?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참고: 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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