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 127시간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고난을 겪는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고난 속으로 사람들은 스스로 빠져들어 간다. 심지어 그 고난을 겪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조차 있다. 이들은 꼭 그 고난이 있어야만 나중에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아마 대부분이 더 큰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이런 것쯤은 당연히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물론 행복을 위해서는 이런 고난을 겪어야 큰 행복을 가질 수 있다. 큰 행복은 세상에서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고난을 버티지 못하고 좌절하는 이와 이런 고난을 끝내지 못하고 또는 이것이 아니면 행복이라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럼 그 하나 뿐인 인생은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이다. 큰 행복을 누리기 전 우리는 우리 주변의 작은 사소한 행복을 잘 눈치채지 못한다.

 

아마 현재 우리는 행복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만약 이런 상황도 오지 않으면 나중에는 지금 현재의 작은 행복을 그리워하고 계속 반복할 것이다. 이런 사소한 행복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행복을 찾기 위해 어떤 고난을 겪고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할까?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 영화 <127시간>이다.

 

2003년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년, 평소 등반하는 것을 전문가 실력으로 취미를 즐기는 주인공 “아론”은 그날 또 등반을 하러 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가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가 어딘지를 주위에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그곳으로 떠난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등반을 하는 곳으로 간다. 그는 자신의 전문적인 실력을 믿으면서 평소 아론의 밝고 낙천적인 성격에 늘 뻔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곳을 찾아 탐험을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이번에도 사람들이 가는 평범한 등반 루트가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홀로 자신의 루트를 만들어 등반을 시작한다. 자전거를 주위에 세우고 길을 걸어가는 도중 그는 길을 잃어버린 2명의 여성 등반가들을 만나는데 그들에게도 아론은 새로운 루트를 통해 등반을 하고 있다며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같이 새로운 루트를 통해 등반을 이어나간다. 그러다 아론은 그 2명의 여성 등반가와 헤어지게 되고 혼자서 등반을 이어나간다.

 

그렇게 시간을 흐르고 혼자서 절벽 구간을 탐험하며 평상시처럼 등반을 이어나가던 도중 돌을 잡는데 그 순간 밑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그는 크게 다치지 지는 않았지만 좁은 절벽 사이 돌에 그만 오른팔이 끼어 버리는 사고가 난다. 당황한 그는 크게 소리를 쳐 구조 요청을 한다. 하지만 그가 이곳에 오기 전 아무에게도 그가 어디를 가는지를 알려주지 않았고 평범한 루트가 아닌 아론 자신만의 색다른 루트를 통해 이곳에 왔기 때문에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가 가진 것은 로프, 중국산인 작은 칼, 얼마 남지 않은 물이 담긴 물병이 전부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점점 자신이 살아왔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지난 시간동안 자신이 선택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곳에 올 때 왜 어머니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까, 왜 아무에게도 이곳에 온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왜 그 2명의 등반가들을 떠나보냈을까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선택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순간이 모두 소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어떤 선택을 내리든 완벽한 상태의 자신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이런 선택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그 전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고 나중에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그는 영상을 찍는다.

 

그렇게 고민의 시간이 흐르다가 그는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작은 칼을 가지고 끼어있던 자신의 오른팔을 천천히 절단하기 시작한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끝내 그는 그곳을 빠져 나와 구조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 "아론 랠스턴"으로 위에 있었던 일을 실제로도 겪었던 일이다. 그래서 그는 현재 한쪽 팔이 절단된 채 상태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삶을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오히려 그는 위와 같은 일을 계기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 그는 현재 여러 대학교와 기관을 다니며 그가 겪었던 일과 그 이후의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5일 동안의 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이 일을 당하게 된 과거의 일과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일에 반성하게 되고 그리고 또한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것을 위해서라도 살아나가야겠다는 것을 깨닫는다.

 

만약에 내가 그런 곳에 그런 일을 당하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면 매우 아찔하다. 나라면 그곳에서 그런 삶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 127시간 동안을 그런 곳에서 똑같은 자세로 아주 조금 남은 물만 가지고 버틸 수 있을지. 스스로 작은 칼을 가지고 자신의 팔을 자르며 살아가려고 노력했을지. 또한 그런 용기가 나한테 생길지, 영화를 보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런 일들을 보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 하나 하나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전한 집에서 아무 탈없이 살아가고 아무 걱정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매우 소중해진다. 아마 이런 것들도 매우 과분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것은 만약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는 내가 정수기에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 그 조차도 매우 작고 사소하지만 아주 큰 행복을 갖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매우 스팩타클한 상황을 주어주며 전개해 나간다. 행복한 삶이란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를 알게 해준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