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 장은솔 통신원] 안치용 소장님과 함께하는 ESG로의 색다른 접근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가 있었다. 당시 후보자들의 공약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되었던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RE-100’이었다. 지금은 대통령이 된 윤석열 후보가 RE-100에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난처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RE-100, 더 나아가 ESG에까지 관심을 갖게되었다. 5월 20일 금요일, 운중고등학교에서는 ESG 연구소장 안치용 소장님과 함께하는 특별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많은 운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특강에 참여해 ESG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갔다. 안치용 소장님은 ESG에 대한 가벼운 농담을 시작으로 특강 현장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덕분에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ESG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특강 내용은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ESG에 대한 특강이라 하면 ESG의 밝은 미래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안치용 소장님께서는 강의의 시작부터 끝까지 현대 사회에서ESG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일깨워주셨다. 강의 내용 중 가장 핵심이 되었던 것은 바로 ‘지평의 비극’이었다. 소장님께서는 현대사회에서 ESG가 실현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지평의 비극을 활용해 설명해주셨다. 세계 각국은 점차 국민국가를 지향하며 국민국가에 맞는 단기적이고 국내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로 인해 각종 사회문제들은 전 세계를 범위로 발생하고 있다. 오직 자국만을 생각하는 국가주의와 세계화의 충돌로 인해 ESG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ESG는 단순히 경영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정치, 사회 분야에까지 적용할 것을 주장하며 기업과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셨다.

 

소장님은 모든 국가와 기업을 ‘폭력’을 사용하는 ‘깡패’에 비유하며 ESG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모든 주변국과기업이 ‘깡패’인 상황에서 혼자만 폭력을 버리고 ‘착한 깡패’가 되면 그 ‘착한 깡패’는 자신의 영역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ESG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깡패’들이 동시에 ‘착한 깡패’가 되어야 한다. 이때 ‘착한 깡패’의 적당한 선과 경계를 정해야 하며 ‘폭력’을 완전히 제거하기보다는 다 함께 평화주의를 지향하면서 서서히 ‘폭력’을 줄여나가야 한다.

 

이상적인 미래만을 그리고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ESG 강연과 달리, 현실적 차원에서의 문제점을 짚고 국가와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강의는 운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번 특강은 가볍게 생각해왔던 ESG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해줬으며, ESG에 대해 더 깊이 있게 탐구할 기회를 제공해줬다. 운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이번 강의를 계기로 미래의 ESG를 이끌어가는 차세대 인재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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