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곳

천혜의 명당 여주 세종대왕릉에 가다

 

 

이 기자와 이 기자의 가족들은 5월 22일 일요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인 英陵에 다녀왔다. 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가면 고즈넉한 자리에 ‘스승 카페’와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이 나온다. 이 카페의 이름은 세종대왕의 생신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민족의 큰 스승인 것이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은 세종대왕 집권 시 편찬 된 책들이나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을 보관해 놓은 곳이다. 훈민정음으로 된 책들과 해석을 볼 수 있고, 세종대왕의 어진도 볼 수 있다. 카페와 박물관을 지나 왼쪽 출입구로 들어가면 세종대왕릉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어린이는 공짜, 어른은 500원이다. 세종대왕릉 내에는 ‘위토답’이 있는데 이곳에서 재배한 쌀을 팔아 관리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비싼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표를 구매해 처음으로 들어가면 세종대왕이 살아있을 때 만들었던 발명품들과 그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야외 전시장이 나온다. 보통 교과서를 통해 알고 있는 혼천의, 앙부일구 등의 발명품도 있고, 우리가 잘 들어보진 못했던 일성정시의, 천평일구 등의 발명품도 자세히 나와 있다. 일성정시의와 천평일구를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일성정시의는 세종 19년 (1437)에 해시계와 별시계의 기능을 하나로 모아 낮과 밤 언제든지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든 천문기기이다. 밤에는 별시계의 원리로, 낮에는 해시계의 원리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천평일구는 일성정시의와 같은 년도에 만들어졌다. 용처럼 생긴 기둥에서 남쪽 못까지 연결된 실이 하늘의 적도면과 나란히 놓여있는 시반면 중앙을 수직으로 통과하며, 햇빛에 의해 시반면 위에 나타난 그림자로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간을 잴 때 해와 별을 이용한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세종 시대 발명품을 보고 좀 더 걷다 보면 세종대왕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걸어 들어가면 재실이 나온다. 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의 물건들이 있다. 알고보니 이곳은 능을 관리하고 제례를 담당하던 관리가 묵던 곳이어서 구식 변기, 그릇, 옷까지 자세히 전시되어있다. 재례에 쓰였던 재기들을 정리해 둔 창고도 있다. 구 재실은 작은 도서관이 되어 쉼터로 쓰이고, 구 재실 앞에 새로 지은 신 재실이 과거의 모습을 대신하고 있다.

 

 

이젠 진짜 ‘대왕의 무덤’을 볼 차례다. 능 앞 홍살문을 지나면 세종의 무덤인 영릉이 멀리 보인다. 그 앞에는 제를 드리던 정자각과 제에 쓰이는 음식을 만들던 수라간이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능이 나온다. 능에는 마침 문화 해설사가 있어서 능의 정보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문화 해설사의 다양한 정보를 들으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세종대왕 영릉은 하나의 봉분에 두 개의 석상이 놓여져 합장릉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곳 세종대왕의 능이 있는 곳에는 효종 임금의 능인 寧陵도 있다. 날씨가 무척 더워 세종대왕릉을 보고 왕의 숲길을 지나 효종릉을 가지 못하고,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와 견학을 마쳤다.

 

검색 엔진이 잘 되어 있어 컴퓨터나 핸드폰을 이용하면 눈앞에서 정보들을 찾을 수 있는 요즘이지만, 직접 가서 눈과 손, 귀로 체험해보는 것이 더 기억에 남고, 배경지식을 늘리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세종대왕이 잠든 명당의 기운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을 꼭 한번 체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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