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 박지우 통신원] 러시아 도시 '마가단'의 이야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어건주 교수님의 러시아 특강

 

5월 12일 학교가 끝난 방과 후 시간에 서연고등학교 러시아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약 60명 정도되는 2, 3학년 학생들이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어건주 교수님의 러시아 특강을 듣기 위해서 4층 창의재량실에 모였다. 어건주 교수님의 특강은 지난 여러 특강들과는 조금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 특강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러시아에 대해 학생들에게 소개해 주었다면 이와는 반대의 주제를 가지고 오신 것이다. 즉, 화려한 건축물 위주의 강의가 아닌 실제 러시아의 거리를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동상들과 조형물들에 대한 강의였다. 꾸며지고 예쁜 이야기보다 이런 거리에는 어떤 역사가 존재하며 어떤 사람들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는지에 대한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강의 핵심이 되는 것은 러시아의 도시 '마가단'과 '콜리마 연방 자동차대로'이다. 이 두 장소의 공통점은 강압적인 소련 체재의 억압과 인권 하락으로 인한 죄수들의 희생이다. '마가단'이라는 도시의 기원은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관계가 아니라 인귀적이고 폭력적인 분위기이다. 그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강제적으로 만들어낸 도시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콜리마 연방 자동차대로'는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뼈의 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도로를 만들어내기 위해 희생된 사람이 아주 많다. 특히 도로 건설에 북동 교화 노동 수용소의 죄수들이 동원되었는데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보내진 사람의 전원이 사망하는 일도 발생하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조금 아픈 러시아의 역사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격동기 시대가 생각나기도 하고 예쁘고 화려한 러시아만 기억했던 나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은?"이라는 질문에 교수님은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싶다."라고 대답하셨다. 고작 1주일, 며칠 걸리는 일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답변을 하시면서 현실적으로 지금은 힘들겠지만 졸업을 한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그것이 경험이 되는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다.

 

특강을 통해 구 소련의 강압적 탄압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또 누가 있는지 조사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당시에 창작된 문학작품들을 읽어봄으로써 시대에 대한 이해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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