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원의 생활 칼럼] 층간소음 슬기롭게 극복하자

우리가 사는 사회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 질서를 위해 상호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층간소음 문제는 대표적인 이웃 갈등 문제 중 한 가지이다. 층간소음 문제는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소리가 다른 누구에게는 참을 수 없는 소음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와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  

 

층간 소음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뛰거나 걷는 소리, 망치질 소리, 문 개폐 소리, 가전제품 소리, 악기 소리 등이 있다. 특히, 뛰는 소리는 바닥을 통해 아랫집에 크게 전달된다. 이러한 소음은 건물의 건축 방식에 따라 더 잘 들리기도 한다. 1986년 이전에 지어진 집들은 기둥식 구조를 사용했으나 이후 벽식 구조를 사용한 집들이 점점 늘어났다. 벽식 구조는 기둥식 구조에 비해 집을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소리에는 취약한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소음에 대한 문제가 커지다 보니 다양한 건축기법을 사용해 소음을 줄이기도 하지만 90년대 중후반 이후에 지어진 집들은 특히 소음에 취약한 편이다.1

 

통계청 누리집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관리 규정과 분쟁 양상'에 따르면 소음으로 인한 민원 건수가 2013년부터 매년 1만여 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2015년, 2016년에는 그 건수가 약 20,000건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가정해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2020년에는 층간소음 민원 건수가 약 40,000여건에 이를 정도로 폭증했다.  

 

뉴스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심지어는 난투극을 벌이는 사례나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사례까지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다 보면 나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에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근본적으로 소음 자체를 없앨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게 최대한 조심하고, 밤늦은 시간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또한, 방음벽이나 소음방지 매트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웃 간의 이해와 배려이다.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다.

 

층간소음에 대한 분쟁을 미연에 방지한 사례도 있다. 바로 우리 집의 경우이다. 일 년 전 이사한 우리 집은 활동적인 어린 남동생 때문에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늘 신경 쓰는 한편 이웃에게 손 편지와 작은 선물로 미리 양해를 구했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아랫집에서 답장과 함께 직접 말린 고구마를 보내주셨다. 부모님은 답장에 감동하셨고, 그 이후로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게 되셨다. 아랫집과는 지금도 서로 인사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층간소음은 큰 싸움으로 번져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적은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먼저 손 내밀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말로 전하기 어렵다면 우리 집의 경우처럼 손 편지를 써서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다. 층간소음 때문에 감정이 상해 있거나 이웃과 얼굴을 붉히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참고 및 인용출처

1.참고: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331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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