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 박지우 통신원] 세월호 8년, 그리고

서연고등학교의 세월호 8주기 추모 행사

지난 4월 14일, 등교하던 서연고등학교 학생들이 평소와 다르게 로비에 띠는 노란 물결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서연고등학교 학생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세월호 추모 행사를 4월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건으로 당시 전체 탑승자 476명 중 304명이 사망, 실종된 대형 참사이다. 승객에 절반이 넘는 수가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들임이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이기도 하다. 2014년에 어린아이여서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음에도 서연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교하던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직원도 가던 길을 멈추고 노란 리본을 달았다. 분주한 아침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리본을 묶는 짧은 순간, 진지하고 진심을 다한 모습으로 리본을 달며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했다. 노란 리본에는 검정 사인펜으로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도 적혀있었다. 

 

 

 

이날 학생회는 리본을 다는 것뿐만 아니라 포스트잇을 나눠주고 고마웠던 기억, 슬펐던 기억들을 나눌 수 있는 노란 나무도 준비하였다. 슬펐던 기억을 적는 친구 중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적는 친구도 있었다. 학생회의 활동을 통해 그저 평범했던 아침이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아침으로 변했다. 또, 누군가가 계획한 행사로 등교하던 모든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린다는 기적을 본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친구들이 행사에 참여하였고 노란 나무와 노란 리본은 지금까지 로비에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하교를 하면서 본 로비에는 아침보다 더 많은 수의 리본이 달려있었다. 아마 이후 등교를 하던 학생들도 리본을 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세월호 참사를 다시 기억할 수 있게 해준 이번 행사는 그때의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고 세월호 참사를 쉽게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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