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만우절

 

지난 4월 1일 초당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만우절이라 선생님들과 다른 친구들을 골려주려고 분주했다. 반 패널을 바꾸는 가벼운 것부터, 갑자기 쓰러지면 어떨까, 옆 반과 바꾸는 것은 어떨까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나누며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반에서는 키가 비슷한 친구들이 스타일을 바꿔 선생님 속이기, 반 패널 다른 반과 바꿔 끼우기, 교실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뒤집어 놓기가 채택되었다.

 

친구와 스타일 바꾸기는 말 그대로 두 명의 친구들이 머리 스타일, 주로 입는 옷, 장신구 같은 걸 바꿔 완전히 못 알아보게 만들어, 선생님을 놀라게 하는 방법이다. 반 패널 바꾸기는 6학년의 다른 반, 즉 1반, 3반, 4반 등과 반 표지판을 바꾸는 것인데, 여기에 더 추가해 1반과 바꾼 반 표지판은 거꾸로 뒤집은 채로 바꾸기도 했다. 교실에 있는 모든 것들을 뒤집기는 진짜 갖가지 물건들을 뒤집는 것이다. 소독제, 소독 티슈, 칠판에 붙어있는 자석들 등등 교실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다 뒤집어 놓은 것이다. 이것은 익숙하던 것을 다르게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 만우절을 겪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았다. 4월 1일 만우절에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재미있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 게, 마치 배우가 된 것 같았다.”,“반이 바뀌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친구랑 나와 바꾸어 줄을 설 때도, 이름을 부를 때도 앉을 때도 다르게 생활을 해보니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등등 주로 재미있었다나, 새로운 기분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만우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재미있고 추억을 만드는 날”,“재미있는 소통이 되는 날.”,“웃음이 가득한 날”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만우절에 하고 싶은 거짓말로 “다른 반에 가서 수업하고 싶다.”,“오레오에 크림 대신 치약을 발라 친구들에게 주고 싶다.”,“기발한 장난을 하고 싶다.”는 대답이 있었다.

 

학생들의 장난을 겪은 6학년 2반 박건영 선생님은 “아이들이 이름뿐만 아니라 옷차림, 머리 스타일 까지, 바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다음 만우절에는 다른 선생님들과 반을 바꿔 수업을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또 만우절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장난을 할 수 있는 날이고, 1년에 한 번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날이다.”라는 답변으로 만우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보여주셨다.

 

지나친 장난이나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장난, 위험한 장난은 피해야겠지만, 반 친구들 모두가 똘똘 뭉쳐 장난 계획을 짜고, 선생님과 크게 웃을 수 있는 만우절은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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