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희의 조리마케팅 칼럼] 11월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저격 마케팅

비가 내린 뒤, 따뜻하고 햇살 가득했던 온화한 날씨는 차가운 바람과 함께 겨울로 변신했다. 여름에 맞춘 수박, 얼음 마케팅, 봄에 맞춘 벚꽃, 핑크 마케팅, 가을에 맞춘 단풍 마케팅 등을 지나 이제는 겨울에 맞춘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집에서 나와 번화가로 조금만 걸어도 지금부터 크리스마스트리나 산타 모자들을 걸어놓고 'MERRY CHRISTMAS' 라는 문구를 가게 앞에 둘러놓은 곳들이 아주 많다. 오죽하면 11월부터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여러분은 크리스마스 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먼저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금빛 전구가 떠오른다. 이번에 명동을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모 백화점의 큰 화단에도 금빛 전구가 칭칭 감겨 예쁘게 빛을 내는 모습이 더욱더 눈앞에 찾아온 겨울을 실감 나게 해주었다. 또 크리스마스는 가족들, 혹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비싸고 좋은 곳, 그런 곳이 아니라면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도란도란 모여앉아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고, 그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이를 이용해 미술관, 영화관 같은 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MD를 제작하거나 10~20% 정도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유명 레스토랑은 미리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사전 예약을 한 사람들에 한해 추가 디저트를 제공한다. 유명 랜드마크 앞에는 연말에만 무료로 열리는 아이스링크장, 롤러장 등을 설치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크리스마스의 무드를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 흐름을 따라서 식품 업계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한 제과 기업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반전을 시작하자'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약 40여 가지의 크리스마스 시즌 겨냥 제품을 생산해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기업은 유명 게임회사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알록달록한 색상과 귀여운 캐릭터를 포인트로 한 시즌제 케이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1 이외에도 커피, 주류 업계에서도 발맞춰 크리스마스 시즌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안에서 소소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보내는 사람들과 백신을 맞고 안전하게 외부에서 재미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사람들, 이 두 부류를 모두 겨냥하기 위해 더욱더 새롭고 창의적인 마케팅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한다. 점점 추운 날씨가 체감되는 요즘, 식품업계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즐기며 밖은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1. 참고: 식품업계, 크리스마스 마케팅 스타트…키워드는 한정판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118_0001655395&cID=13001&pID=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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