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윤의 교육 칼럼] 교내 전자기기 사용, 허용해야 할까

 

IT 산업과 전자통신의 발달과 함께 노트북과 휴대전화, 태블릿 등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전자기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중에는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다. 청소년들은 태블릿 등을 학습 용도로도 이용하는데, 주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거나 종이 대신 전자 필기 펜을 이용해 학습한 내용을 필기하고 PDF 파일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등의 방식으로 학습에 사용하고 있다. 

 

학습 도구로써 사용되는 전자기기는 여러 학교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아무리 학습 용도로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전자기기 자체가 학습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은 이상 다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즉 교사의 수업권 및 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는 방해 요소로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부터 시작해 학생들 간의 형평성 문제까지 여러 측면에서 교내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필자는 교내 전자기기의 사용을 허용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전자기기는 학습 도구로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전자기기는 PDF 파일을 통해 교재처럼 사용할 수 있고 굳이 종이나 펜을 사용하지 않아도 필기가 가능하다. 또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에도 편리하기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느끼는 부족한 부분을 즉시 채워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무거운 교과서 대신 전자기기를 이용한다면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등하교를 할 필요가 줄어 학습할 때 몸의 피로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 

 

둘째, 전자기기의 사용 자체가 학습권과 수업권을 침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기기를 사용한다면 교사의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수업 분위기를 흐려 주변 친구들의 학습권까지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비단 전자기기의 사용만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전자기기를 허용함으로써 그 빈도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전자기기 허용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생긴 만큼 그에 대한 교칙을 새로 제정함으로써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셋째, 전자기기는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 전자기기는 낮지 않은 가격대로 인해 구매하는 데에 상당한 부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기기를 가질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 학습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학교라는 환경은 기본적으로 전자기기가 아닌 종이로 된 학습 용품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부분에서 학습 격차는 크게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생들 사이에 전자기기 보유 여부로 소외감이나 열등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하는 의견도 존재하는데, 실제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교실의 풍경을 보면 전자기기의 보유 여부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본인이 맡은 일을 하거나 함께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자기기의 보유 자체가 흔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전자기기가 보급화된 현대 사회에서 전자기기는 학습 도구로서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장치이기 때문에 교내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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