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중 : 이예빈 통신원] 교내 시낭송 대회

시를 낭송하며 가을에 빠져들다

 

정발중학교는 지난 10월에 교내 시낭송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대회 공고가 나간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예선이 진행되었다. 예선은 시를 낭송하는 모습을 찍어서 이메일 또는 직접 학교에 가서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예선에 통과한 학생들은 11월 2일에 본선에 참가하였다. 이 대회의 목적은 시낭송을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것과 문학 작품 감상의 다양한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다. 

 

본선은 도서실에서 진행되었다. 도서실에 들어서자 핼러윈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낭송 대회와 핼러윈 장식의 만남이 새롭게 느껴졌다. 근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교감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본격적인 본선이 시작되었다. 참가자는 마스크를 벗고 발표하였으며, 심사위원과의 거리는 2m 이상으로 유지를 하였다. 

 

참가자들이 낭송한 시는 익숙한 시도 여럿 있었고, 처음 들어본 생소한 시도 있었다. 하지만 그 중 겹치는 시는 한 편도 없었다. 기성 작가의 시 외에 자작시도 낭송이 가능했으므로 나는 자작시를 낭송하였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배경음악, 영상과 낭송하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그 순간 순간에 빠져들었다. 참가자가 시낭송을 마치고 나면 들리는 박수 소리는 마지막 참가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대부분 발표를 진행하거나 타 대회에 참여할 때, 처음에만 박수 소리가 크고 점점 작아진다. 시낭송 대회의 참가자들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힘찼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뜨거운 박수로 모든 참가자들의 시낭송을 마치고 사서 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선생님은 우리가 너무 열심히 준비해줘서 감정이 벅차 올랐다고 하셨다. 나는 이 대회를 준비하며 한 편의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그 시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시와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 시낭송 대회에 고마움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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