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의 사회 칼럼] 망가진 교육

곧 수능시험 날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코앞에 다가온 수능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교실을 고사장으로 바꾸기 위해 손을 보고 학교 차원에서 고3 학생들에게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고3 학생들은 지난 초중고등학교 12년동안 배운 지식을 시험보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학년 말 수능을 앞둔 학교의 이러한 풍경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부터 2021년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유지되고 있다. 이번 칼럼은 이러한 풍경을 탄생시킨 원인인 한국 교육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한국 교육은 경쟁이라는 한 단어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이 교육은 함께 가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다른 이들의 꿈을 짓밟고 올라서야한다고 가르친다.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 노력하기 싫어 저런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자들을 한심한 학생으로 만들고 사회에서 도태된 자 취급한다.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교육은 인간의 잠재 능력을 일깨워 훌륭한 자질, 원만한 인격을 갖도록 이끌어 주는 일이라고 한다.1 지금의 한국 교육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난 아니라고 본다. 그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체계와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중학교 때까지 절대평가를 실시한다. 90점을 넘기면 A등급, 80점을 넘기면 B등급 이런 식으로 등급을 매겨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중학교 때 까지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요시하는 교육체계가 마련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에 가기 위한 줄을 세우다보니 상대평가라는 교육체계가 생겼다.  상대평가는 성적 상위 4%는 1등급, 11%는 2등급 이런 식으로 학생에게 경쟁을 유도하는 체제인데 이런 교육 체계가 지금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야기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육 체계로 야기되는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은 협력보다는 경쟁을 우선시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최대한 높은 성적을 받고 좋은 등급을 얻으려면 반드시 친구를 이겨야만한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 학생들은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에 잠을 줄이며 공부하고 책상에 틀어박혀 있는다.2 

 


한국 교육에 문제를 만든것은 고등학교의 시스템 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시스템 전체가 교육에 대한 문제를 만든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인서울 상위 대학교는 전국 대학의 상위 3% 정도 뿐이다. 사람들이 이름 없는 대학이라고 무시하는 대학이 전국 대학의 97%를 차지하는 것이다. 명문대를 진학하는 학생이 잘하는 거지 지방대를 진학하는 학생이 못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지방대에 진학하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가 지방대에 진학한 학생들을 정상으로 바라보고 존중하는가? 전혀 아니다. 사회가 사람으로 취급하고 존중해주는 것은 97%의 사람들이 아닌 3%의 사람들 뿐이다. 이런 사회 구조는 결코 정상이라고 부를 수 없다.


교육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사회를 개혁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오염되고 망가진 교육체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한다면 학생들은 큰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존속은 힘든 일이 될지도 모른다. 학생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하루 빨리 교육 체계가 학생들을 위해 바뀌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각주

1.인용: https://ko.wikipedia.org/wiki/교육
2.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상대_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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